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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장훈고 자사고→일반고 전환 신청…서울에서 10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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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자사고로 전환했으나 11년 만에 지정 취소 신청

신입생 모집 어려움과 재정부담 이유로 전환 희망

새 정부 들어 첫 자사고 전환 신청 사례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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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소재 장훈고등학교가 자율형사립고에서 일반고로 전환을 신청했다. 서울에서 10번째이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전환 신청 사례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9일 장훈고가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율학교등 지정·운영위원회 심의와 청문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교육부 동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장훈고는 2011년 자사고로 전환했으나 11년 만에 자사고 지위를 내려놓게 됐다. 자사고 지정이 취소되면 2023년부터 신입생 모집 때 일반고와 동일하게 학생 배정을 받게 된다. 서울에서 지금까지 자사고로 전환한 학교는 9곳이며 지난해 동성고, 숭문고, 한가람고 등 3개교가 전환을 신청했다.

장훈고는 학령인구 감소와 고교 무상교육으로 인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재정 부담이 늘어나면서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자사고와 일반고 교육과정에서 차별화를 이뤄내기가 어려운 점도 영향을 미쳤다. 장훈고는 일반고 전환을 통해 학교 환경을 개선하고 고교학점제 운영 환경에 대응하는 한편 안정적인 학교 운영 등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자사고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번 자사고 전환 신청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사례라는 점에서 교육부의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일반고 전환 신청 최종 절차가 교육부의 동의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취임 직후 "다양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학교교육 시스템을 만들겠다. 각자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원하는 교육을 받도록 다양한 교육기회를 열어주겠다"며 정책 변화를 간접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도 국정과제에 자사고·국제고·외국어고 관련 정책을 변화하거나 고교학점제 시행을 유보하겠다는 내용 등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장훈고의 안정적인 일반고 전환을 위해 등록금 감면과 교직원 인건비, 학교운영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환지원금 25억원을 2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학교·학부모·교육청이 참여하는 '일반고 전환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일반고와 자사고 교육과정을 동시에 운영할 때 발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급격한 교육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학교의 선택을 존중하며 정부의 고교체제정책 추진 때 고교서열화로 이어지는 학교 유형의 다양화보다 학교 내 교육과정 다양화로 개인 맞춤형 교육을 지향하는 시대적 흐름과 변화가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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