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며 철거 25일만에 재운영이 시작된 25일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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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10만명에 달하는 등 재확산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다시 사내 방역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방역 지침을 푼 지 3개월여 만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간담회를 포함해 회식, 대면회의, 교육, 행사 등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방역지침을 사내에 공지했다. 또 국내외 출장을 가급적 자제하고 불가피한 출장이라면 인원을 최소화하라고 주문했다. 50세 이상 임직원은 4차 백신을 접종해야 출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당장 다음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출장에도 필수 인력만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IT 전시회 'IFA 2022' 출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도 지난 19일부터 국내 출장을 가려면 내부 결재를 거치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해외 출장만 결재를 받도록 했다가 국내 출장도 제한적으로만 허용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교육이나 회의 등 모임도 가급적 영상을 적극 활용해 대면 상황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업무 외 회식이나 대외활동 역시 가급적 지양할 것을 주문했다.
LG그룹은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조직별로 30% 재택근무제 운영에 들어갔다. 이동이 많은 여름휴가 기간 사내 방역지침을 다시 강화한 것이다. 휴가 복귀 전에는 자가검사로 코로나 음성을 확인하도록 했다.
SK그룹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재택근무도 적극 활용하도록 했다. GS그룹은 회식과 대면교육 등을 잠정 중단하고 계열사별로 GS리테일은 순환 재택근무, GS건설은 격일제 재택근무를 검토 중이다. 포스코는 교육·워크숍·행사 등을 정상 운영에서 제한적 운영으로 바꾸는 등 특별 방역기간을 다음달 7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다시 코로나19 대응 수위를 높인 것은 최근 재유행 조짐이 심상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9327명으로 지난 4월19일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만 해도 3000명 수준이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한달새 3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한 주 단위로 확진자 수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은 다소 둔화됐지만 확진자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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