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전력 강화 목적"…최근 3~4년간 '로우키'에서 기조 변화
한미 해병대 케이멥 훈련 |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한미 해병대가 최근 유사시 항공전력을 이용해 전방으로 물자를 신속히 보급하는 상황을 가정한 연합훈련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훈련은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최근 3~4년간 비공개 또는 '로우키'(low-key)로 진행됐으나, 미측은 이번 훈련 장면을 공개해 기조가 달라졌음을 보여줬다.
27일 해병대에 따르면 한미 해병대는 이달 19~22일 포항 해병1사단에서 연합훈련(KMEP·Korean Marine Exercise Program, 케이멥)을 했다.
이번 훈련에는 한측 해병대 병력 30여 명과 마린온 헬기가 참여했고, 미측 해병대에서는 36비행전대(MAG-36) 예하 361중헬기비행대대(HMH-361) 장병 90여 명과 C-130J 슈퍼허큘리스 수송기, CH-47 치누크 헬기, CH-53E 슈퍼스탤리언 헬기 등이 투입됐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번 KMEP에서 한미 해병대는 전방 물자 재보급을 숙달하기 위한 항공전투제대훈련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KMEP 훈련은 상호운용성을 증진하고 한미 해병대의 연합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이라며 "이번 연합훈련에서 CH-53E 헬기 급유와 물자 수송 등을 연습했다"고 밝히면서 사진 8장을 공개했다.
KMEP 훈련은 1976년 시작된 해병대 기초전지훈련(KITP)이 2011년 명칭을 변경한 것으로 연간 15~25회 대대급 이하로 진행된다.
2018년 북미 정상회담과 9·19 남북 군사합의 이후에도 중단되지 않았으나 횟수·규모는 남북관계의 영향을 받아 축소됐다.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된 2018년에는 11회만 열렸고 2019년에는 규모를 줄여 20여 회로 늘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020년에는 7회로 더욱 줄었다. 작년에는 16회로 일부 회복됐다.
이달 22일 종료된 KMEP은 올해 열 번째로 알려졌다.
한미 해병대 케이멥 훈련 |
지난 3~4년간 한미 군 당국은 해병대 연합훈련을 시행한 경우에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훈련 일정과 모습을 공개하지 않고 '로우키'를 유지했다.
따라서 미군의 이번 KMEP 사진 공개는 북한의 핵실험 준비로 고조된 한반도 주변 정세 속에 윤석열 정부의 연합 대비태세와 억제력 강화 기조로 달라진 양국 군 당국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군 소식통은 "해병대의 주요 임무가 유사시 적 지역으로 상륙작전을 펼치기 때문에 북한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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