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 도화선 눈앞에 두고 불장난 벌여"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계류된 군용 차량 |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내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의 수위에 따라 북한에서 상응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선신보는 30일 '강대강 국면에서 강행되는 미남(한미)합동군사연습' 제목 기사에서 "조미(북미) 대결이 강대강으로 치닫는 국면에서 군사도발을 일삼는 것은 핵전쟁의 도화선을 눈앞에 두고 불장난을 벌이는 것이나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미 대결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강대강 국면에서는 상대가 감행한 도발의 강도, 대결의 도수(수위)에 비례한 상응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한미연합연습을 "시곗바늘을 전쟁 접경의 시점으로 되돌리는 망동"이라며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조선이 미국의 군사적 도발을 어떻게 짓부숴 나갈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반대해온 한미연합연습이 강도 높게 진행될 경우 상응한 군사 행위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노골적으로 위협한 셈이다.
신문은 이어 미국이 한미연습 중단을 '공약'한 북미 정상의 2018년 싱가포르 합의와 이듬해 판문점회동 '확약'에도 "북침 각본에 따르는 전쟁연습이 계속 감행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세월은 흘러 조선의 전쟁억제력은 한층 더 강대해졌다"며 "도발에 대한 대응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거듭 경고했다.
신문은 이번 훈련에 대해 "북침 각본에 따라 무기와 병력을 동원하여 모의 전쟁을 벌이는 것은 조선의 급속한 핵 무력 강화를 몹시 두려워하는 미국이 동족 대결을 부르짖는 서울의 집권 세력을 끌어안고 허세를 부리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별도 해석을 덧붙였다.
한미는 내달 22일부터 9월 1일까지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며, 행정안전부 역시 정부 차원의 전시·사변 비상대비훈련인 '을지연습'을 한미연합훈련과 기간이 겹치는 내달 22∼25일 시행한다.
이를 두고 북한은 연일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지난 28일 정전협정 체결 기념 69주년 행사 연설에서 "(한미가) 미국의 핵전략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명목의 전쟁연습들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우리 무력의 일상적인 모든 행동들을 도발로, 위협으로 오도하는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대규모 합동군사연습들을 뻐젓이 벌여놓고 있는 이중적 행태는 강도적인 것"이라며 "조미(북미)관계를 더이상 되돌리기 힘든 한계점으로, 격돌상태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무성도 최근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한미연합연습으로 "언제 어느 때 제2의 조선전쟁(6·25 전쟁)으로 확산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내달 핵실험이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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