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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원이 영화 '카터'를 통해 7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한 번도 본 적 없는 비주얼과 거친 액션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동양화를 전공한 정병길 감독의 연출이 더해져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작품이 탄생한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넷플릭스 영화 '카터'(감독 정병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정병길 감독과 배우 주원이 참석했다.
'카터'는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카터(주원)가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을 되찾고 미션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리얼 타임 액션이다. 통념을 깨는 액션 씬과 연출로 호평받았던 영화 '악녀'의 정병길 감독이 차기작 '카터'로 액션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예정이다.
정 감독은 "카터는 주인공 이름이다. 영화는 카터가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쫓기게 되고, 귀에서 들리는 의문의 목소리에 의존해서 미션을 수행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시나리오는 10년 전에 썼는데, 2년 전에 미국에서 6개월 정도 체류할 때 완고했다. 당시 영화 '존 윅'의 채드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줬는데 '정말 좋다'고 하더라"며 "이후 자신감을 갖고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첫 데뷔작을 찍었을 때도 주원과 할 뻔했던 경험이 있다. 주원의 눈에 우수가 있는데, 카터가 갖고 있는 복잡한 심경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고 떠올렸다. 이를 들은 주원은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카터가 기억이 없는 상태로 복잡한 사건을 맞고,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을 하는데 아마 감독님이 내 장점을 잘 봐주신 것 같다"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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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은 '카터'를 통해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는 "이 작품을 기다리지 않았나 싶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이게 가능한가?' 싶었는데, 한편으로 잘 나오면 정말 엄청난 작품이 될 것 같다는 마음이 들더라"며 "정말 도전하고 싶었고, 욕심나는 작품이었다. 티저가 나왔을 때부터 그간의 작품들과 반응이 달라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액션배우 경험 및 연출작을 통틀어, 액션 인생의 모든 경험과 쌓인 내공을 '카터'에 쏟아부었다. 맨몸부터 자동차, 오토바이, 헬기, 기차, 그리고 스카이다이빙까지 다채로운 액션이 준비돼 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실제로 뛰어내리면서 찍었기 때문에 헬기와 스카이다이빙 액션이 힘들었다. 실제 자유낙하로 찍을 수 있는 시간은 3~40초로 하루에 열 번을 뛰어도 400초 밖에 안 나오기 때문에 도전이었다"며 "생각보다 구현이 안 되고 현장에서 앵글을 바꾸는 등 상황이 있었지만, 그랬기에 더 잘 될 거라는 생각한다. 관객들이 내 영화를 보면서 지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터 역을 맡은 주원은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고. 그는 "'저건 당연히 대역이 했겠지?'라는 장면도 내가 직접 했다. 대역 친구도 정말 훌륭하게 해줬지만, 배우가 하는 것과 액션 팀이 하는 건 조금 다른 면이 있더라"며 "나도 위험을 감수하고 액션 촬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정 감독은 "높은 건물에서 작살 총을 쏴서 내려오는 신이 있는데 그것도 실제로 주원이 했다. 처음에는 '대역이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주원이 흔쾌히 하겠다고 해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주원은 액션을 실제로 소화하기 위해 4달 동안 훈련을 받았다. 그는 "'카터'의 액션은 원테이크고, 2시간 내내 액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합을 통째로 외우고 촬영에 들어갔고,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연습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액션신이 정말 많았다. 감독님 이하 많은 스태프, 액션팀이 안전하게 잘 마련해 주셔서 제가 마음 편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위험한 신이 많았는데, 액션 팀이 내가 하기 전에 리허설을 10번 이상 해주면서 믿음을 줬다. 그분들이 없었으면 화끈한 액션을 선보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했다.
기억에 남는 액션신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내가 꾸준히 작품을 했으니, 촬영장에 가면 어떻게 찍을 건지에 대한 예상이 있다. 그런데 '카터'는 단 한 번도 맞춘 적이 없었다"며 "그냥 생각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개인적으로 거의 알몸으로 싸운 목욕탕 액션신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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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은 카터가 되기 위해 외적으로도 변신했다. 정 감독은 "기존에 주원이 꽃미남 느낌이 있어서 이런 걸 바꿔보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거친 느낌을 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처음에 미팅 하고 얘기해 보니까 상남자 같은 느낌이 있더라"며 "이런 느낌을 살리면 됐다"고 회상했다. 주원은 "첫 노출 신이 카터의 첫인상이기에 몸을 많이 만들었다. 뒤통수에 있는 수술 자국과 목소리 등모든 게 카터처럼 보일 수 있게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한국화를 전공한 정 감독은 카터가 모든 기억을 잃고 눈을 뜨는 장소부터 CIA, 북한군과 격투를 벌이는 좁은 골목길, 연구소 등 영화 속 모든 공간에 높은 채도의 동양적인 색채를 더했다. 그는 "'카터'의 액션은 거친 수묵화다. 내 어렸을 때 꿈은 화가가 되는 거였는데, 먹을 많이 쓰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며 "이제는 스크린에 그림을 그리는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 어렸을 때 화가가 되고 싶은 꿈을 '카터'에 투영시켰다"고 뿌듯함을 표했다. 오는 5일 공개.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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