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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中 '통제불능' 로켓 추락에 뿔난 美…"국제기구 만들자"[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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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우주 영역에서의 활동이 크게 늘어나면서 우주쓰레기 추락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중국의 대형 우주 로켓 잔해가 아무런 통제나 안전조치 없이 말레이시아ㆍ필리핀 인근에 추락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런 가운데 우주 최강국인 미국 내에서 우주 교통 및 우주쓰레기 문제를 전담할 국제 기구를 만들어 통제 및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2일(현지시간)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실'은 최근 보고서를 펴내 이같은 주장을 내놨다. 보고서는 우선 "우주 환경의 혼잡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상업적ㆍ공공적 우주 활동이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면서 "국제적으로 우주 교통 관리에 대한 협력 없이는 우주 활동의 안전을 지속적으로 보장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그러면서 미국과 동맹들이 우주 교통 관리를 위한 국제적 틀을 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항공기구(IAO) 등 기존 유엔(UN) 산하의 기구를 활용하거나 아니면 신설해 우주 교통 관리에 대한 국제 협력을 이끌어 내고 이행을 감독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단순히 위성이나 우주쓰레기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점점 더 지구 궤도가 혼잡해짐에 따라 우주에서의 기동에 대한 공통의 이해와 관리가 필수적이 됐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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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세계 각국이나 군사 당국, 민간 회사, 국제 조직들이 우주 물체들을 추적해 충돌이 예상될 때 통보하고 있지만 이는 미래 현실을 대비하기엔 역부족"이라며 "미국이 우주 교통 관리에 대한 정책적 틀을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마련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그러면서 대안으로 미 의회가 교통 문제를 전담하는 미 상무부 산하에 우주 교통 담당 부서를 신설하는 방안을 조속히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지구 궤도를 떠도는 우주쓰레기를 처리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우주 활동에 대한 현재의 규제 공백은 악의적 활동 또는 지속 불가능한 비즈니스 관행의 여지를 남긴다"면서 "지금은 우주에서의 미래 안보ㆍ번영을 위해 행동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24일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 건설을 위해 창정5B 발사체에 모듈 1개를 실어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무게 25t에 이르는 창정5B 발사체 상단부가 안전 조치 및 통제없이 대기권을 떠돌다가 지난달 31일 새벽 인도양 상공에 추락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공포를 일으켰다. 미국은 발사체를 목표물 운송 후 추락시키거나 회수하는 다른 나라나 민간업체들과 달리 중국은 마지막 3단부가 궤도에 떠돌다가 예측 불가능한 시점과 장소에 추락하도록 하고 추적 정보도 공개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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