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최근 6%대의 고물가 상황과 중간요금제의 취지를 감안해, 정부 측은 KT에 6만2000원에서 1000원~2000원을 더 낮춘 6만원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내부 검토를 거쳐 다음 주에 요금제 신고서를 제출하겠다는 방침이다. KT의 판단에 따라, 정부와의 협의를 앞둔 LG유플러스도 파격 요금제를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 더 나아가 이미 중간요금제를 발표한 SK텔레콤의 후속 대응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서울 시내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의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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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6만2000원 가격에 30GB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KT는 현재 10GB(5만5000원)와 110GB(6만9000원)로 5G 요금제가 두 가지로 양분돼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보다 조금 많은 12GB(5만5000원)와 150GB(7만5000원)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5G 중간요금제를 가장 먼저 선보인 SK텔레콤은 상위 1%를 제외한 하위 99%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기준으로 중량 구간의 데이터 제공량을 24GB(5만9000원)로 설정했다. 이 요금제는 8월 5일 출시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소량(10GB), 중량(24GB), 언택트 등 총 5가지 요금제를 신고했다”며 “현재의 요금 구조처럼 KT는 SK텔레콤보다 조금 더 많은 30GB, LG유플러스는 KT보다 데이터를 더 많이 지급하는 구조로 중간요금제가 설계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KT는 내부적으로 요금제 설계를 마무리 하고 다음 주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요금제 신고를 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요금제는 이달 중순 이후 출시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KT가 6만2000원 요금제의 가격을 좀 더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고물가 상황과 이용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요금제 가격을 더 낮추는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요금제를 낮출 경우, 6만원 요금제 설계도 가능할 수 있다. 이럴 경우, SK텔레콤이 5만9000원에 24GB 데이터를 지급하는 것에 반해, KT는 1000원 더 비싼 가격만으로 6GB 데이터를 더 지급해 요금 차별화를 꾀할 수 있게 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가입자들이 다양한 선택권을 갖고, 더 저렴하게 5G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자와 최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KT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중간요금제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막판에 요금제 관련 숫자들이 바뀔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SK텔레콤(SKT)이 신고한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 수리 여부에 대한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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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KT 5G 중간요금제 출시 이후 과기정통부와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KT와의 차별화를 위해 30GB 이상 데이터 제공 상품을 출시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LG유플러스는 12GB·월 5만5000원의 5G 라이트+ 요금제와 150GB·75000원의 5G 스탠다드 요금제를 제공 중이다. 이 중간 지점인 6만5000원에 30GB 이상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KT가 가격을 낮춰 6만원 요금제를 신설할 경우, LG유플러스도 이에 맞춰 가격을 낮추거나 데이터를 더 지급하는 파격 요금제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SK텔레콤도 추가적인 대응도 예상된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에서는 여전히 50GB~100GB 사이의 구간의 요금제가 없다는 점에서 ‘반쪽 중간요금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전체적인 5G 중간요금제 세분화에 대해서는 단계별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데이터 제공량 25GB에서 100GB 사이의 요금제가 전무한 상황인데,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것은 50GB에서 100GB 사이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이다”며 “본격적인 요금 경쟁을 위해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좀 더 소비자에 혜택을 줄 수 있는 파격적인 요금제 출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성우 기자(foxp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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