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기침체 경고하는 등 우려 여전
미 원유 재고 불어난 점도 부담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지만, 경기침체 우려에 한 주간 10% 가까이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7달러(0.53%) 상승한 배럴당 89.0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0.24달러(0.25%) 상승한 배럴당 94.36달러로 집계됐다.
한 주간 WTI는 9.74% 하락하는 등 이번 주 국제유가는 부진했다. 이날은 7월 고용지표가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줄어 반등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부담이 큰 상황이다.
CNBC방송은 전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1995년 이후 최대폭인 50bp(1bp=0.01%p) 인상하고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시장 불안을 더 키웠다고 설명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생활비 압박이 심하다는 것을 알지만,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더 나빠질 수 있다”며 “영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둔화했고 올해 말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안다증권의 크레이그 얼램 수석 투자전략가는 “분명히 모든 사람이 경기침체 위험을 훨씬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동시에 우린 여전히 타이트한 시장과 이를 뒤바꿀 능력이 없는 생산자들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원유 재고가 많이 늘어난 점도 시장엔 악영향을 미쳤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446만7000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0만 배럴 감소와 큰 차이를 보인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애널리스트는 “재고는 기대치를 훨씬 웃돌았고 휘발유 재고는 실망스럽다”고 평했다. 이어 “여름철엔 휘발유 재고가 쌓이는 것을 결코 볼 수 없다”며 “이는 매우 심한 약세를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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