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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여름이면 약해지는 혈관, 구아콩서 얻은 100% 식물 원료로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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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소재 '구아검가수분해물'

중앙일보

요즘처럼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엔 혈관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예컨대 바깥의 무더위와 실내의 과도한 냉방으로 실내·외 온도 차가 10도 이상 나기 쉬운데, 이럴 때 바깥에서 실내로 들어가면서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혈관 수축을 유발해 혈압이 갑자기 높아질 수 있다. 또 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배출한 상태에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혈액 농도가 짙어져 혈전(피떡)이 생길 수 있다. 이는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인다. 미국심장학회는 영상 32도 이상의 기온에서는 뇌졸중 위험이 66% 높아진다고 밝혔다.

여기에 혈관을 망가뜨리는 질환까지 갖고 있다면 혈관 건강은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당뇨병·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당뇨병으로 인해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지고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들 질환은 둘 이상 함께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당뇨병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악화해 고혈압을 부른다. 혈당이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혈관 속에 쌓인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내막에 쌓여 혈관을 좁게 하고 고혈압을 유발한다. ‘당뇨병 팩트 시트 2020’에 따르면 당뇨병 유병자 가운데 61.3%가 고혈압을, 72%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했고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가운데 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을 모두 동반한 유병률은 43.7%에 달했다.



공복혈당·LDL 20% 가까이 감소시켜



혈당과 콜레스테롤 관리와 관련해 최근 주목받는 기능성 원료가 ‘구아검가수분해물’이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은 인도 북부 사막에서 자라는 구아콩의 영양 창고인 배유 부분만을 가수분해해 섭취·용해가 쉽게 만든 100% 식물성 건강 성분이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은 장에서 유익균을 잘 자라게 해주는 프리바이오틱스의 기능, 식이섬유로서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기능, 혈당·콜레스테롤까지 잡아주는 기능을 모두 갖췄다. 한 원료로 다양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어 기적의 건강 소재로도 불린다.

식이섬유는 담즙산의 배출을 도와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 단, 이를 위해서는 식이섬유가 물에 잘 녹으면서 끈적거리는 점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의 식이섬유는 물에 잘 녹을 뿐만 아니라 물을 잘 빨아들여 끈적한 젤 형태로 변한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의 이름에 끈적하다는 뜻의 ‘검(Gum)’이 들어가 있는 이유다. 그 덕분에 구아검가수분해물을 섭취하면 식후 혈당과 콜레스테롤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다수의 연구결과로 밝혀졌다. 국제학술지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9명에게 구아검가수분해물을 6주 동안 하루 네 번 섭취하게 했더니 공복혈당은 19.5%, 당화혈색소는 7.2% 줄었다. 총콜레스테롤도 14.7% 감소했고,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은 16.3%나 줄었다. 식품 분야 상위 학술지인 ‘푸드 하이드로콜로이드’엔 건강한 성인 6명이 구아검가수분해물을 2주 동안 섭취했더니 혈중 콜레스테롤이 약 3%, 혈당은 약 4%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도 실렸다.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상태가 ‘혈당 스파이크’다. 혈당 스파이크는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정상인에게도 위험하다. 구아검가수분해물 섭취가 혈당의 최고점을 낮춰 혈당 스파이크를 막는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영국영양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정상 체중의 건강한 성인에게 구아검가수분해물이 포함된 시리얼을 아침 식사로 제공한 후 식후 혈당 변화를 4시간 동안 관찰한 결과 혈당의 최고점이 20% 이상 낮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구아검가수분해물에 대해 ▶장내 유익균 증식 ▶배변 활동 원활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식후 혈당 상승 억제라는 네 가지 기능성을 인정했다. 국내 유통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원료 중 기능이 가장 많다. 식약처에 따르면 구아검가수분해물(함유 식이섬유 기준)을 하루 4.6g 먹으면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되고 9.9g 이상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식후 혈당 상승 억제, 배변 활동 원활에 도움된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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