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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달라진 여름여행 트렌드…해변에 '쓰레기 줍는' MZ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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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쓰레기 줍고 인증하는 '비치코밍' 인기

코인·과자·호텔 어메니티 등 보상 이벤트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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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낵캠페인 차량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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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휴가철을 맞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이색 해변 여행법인 '비치코밍(해변정화)'이 유행이다.

비치코밍은 해변을 뜻하는 비치(Beach)와 빗질을 뜻하는 코밍(Combing)의 합성어다. 해변을 빗질하듯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활동을 의미한다.

최근 쓰레기를 주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는 '친환경 여행'이 대세를 이루면서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없애기), 플로깅(쓰레기 주우며 달리기)에 이어 바닷가에서 할 수 있는 '비치코밍'이 주목 받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선 친환경 여행은 친숙한 문화가 되기 시작했다. 숙박 플랫폼 기업 여기어때가 지난 3월 2030 고객 약 700명을 대상으로 친환경 여행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8.8%가 플로깅, 제로웨이스트, 전기차 이용 등 친환경 여행 상품에 더 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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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해변 주위 1km 근방에서 나온 쓰레기. 가장 많은 쓰레기는 '담배꽁초'였다. 해변 모래 사이로 깨진 유리병 조각도 발견됐다. (롯데쇼핑 제공)ⓒ 뉴스1


이달 6일 한낮 폭염에도 제주 월정리 해수욕장엔 해수욕을 즐기는 인파 속에서 하얀색 비닐과 집게를 든 사람들이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들은 롯데백화점과 환경재단이 함께 진행한 '비치코밍 프로젝트' 참여자들이다.

롯데백화점은 여름철 방문객 급증으로 쓰레기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 제주 월정리 해수욕장(8.6~7)과 강원도 양양 중광정 해수욕장(서피비치, 8.13~14)을 찾아가 '비치코밍' 부스인 '리얼스 마켓'을 운영하고 참여객들을 지원하고 있다.

리얼스 마켓에서 대여한 도구로 바다 쓰레기를 줍고 이를 제시하면, 쓰레기양에 따라 '제로웨이스트'(쓰레기 최소화)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비치코밍 사전 접수자들의 85%는 20·30대다.

◇ 정부 기관이 진행하는 '쓰레기 줍기' 캠페인

동해안 해수욕장 4개소에선 쓰레기를 줍는 대국민 캠페인이 한창이다.

한국관광공사는 환경재단과 함께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약 4주간 동해안 해수욕장 4개소에서 대국민 캠페인 '씨낵'(SEANACK)을 전개한다.

바다(SEA)와 과자(SNACK)의 합성어인 '씨낵'은 '바다쓰레기가 돈이 되는 과자상점'이라는 슬로건으로 해수욕장에서 쓰레기를 주워오면 바다와 관련된 과자(고래밥, 자갈치 등)를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참여자가 씨낵으로 래핑된 트럭에 방문해 청소도구를 대여 받아 해수욕장에서 쓰레기를 수거해 가져가면 무게에 따라 바다과자를 증정받는다.

씨낵트럭은 동해안의 양양 서피비치(7.23~24)와 경포 해수욕장(7.30~31)을 돌았고 이달에는 주문진 해수욕장(8.6~7), 속초 해수욕장(8.13~14)에서 진행한다.

더불어 동해안 4개 해수욕장 외 장소에서 비치코밍 활동 후 해시태그(#SEANACK)로 SNS에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바다 관련 과자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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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 바다백리길도 포함된 남파랑길(한국관광공사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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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담기(쓰담) 캠페인은 '육상'에서도 펼쳐진다. 동·서·남해안 및 DMZ 접경지역까지 연결한 걷기여행길인 코리아둘레길에서도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공동으로 오는 11월까지 쓰담 캠페인을 진행한다.

수거한 쓰레기를 캠페인 누리집에 등록하면 수거량, 활동 거리 및 시간 기록을 근거로 자원봉사시간을 1일 최대 2시간까지 부여한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7월부터 9월30일까지 ESG 실천과 지속가능한 국내여행문화 확산을 위해 '선한여행력' 캠페인을 온라인에서 진행 중이다.

'선한여행력'은 지역상권 활성화는 물론 쓰레기 줍기 등 환경정화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관광문화를 확산하고자 기획했다.

이번 캠페인의 주 대상은 MZ세대이며 '작은 실천'이 키워드다. 인스타그램 AR 스티커를 활용해 '인증샷'을 촬영하고 '#선한여행력'과 '대한민국 구석구석 공식 인스타그램(@kto9suk9suk)'을 태그해 업로드하면 추첨으로 친환경 상품과 지역 특산품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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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닉스 제주의 직원 환경 정화 활동인 '바다쓰담'직원환경정화활동(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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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치코밍하면 호텔 어메니티 드려요

국내 호텔 및 리조트에서도 쓰레기 줍는 이벤트 마련에 적극적이다.

섭지코지 내에 자리한 휘닉스 제주는 8월 한 달간 임직원과 고객이 함께 참여하는 환경 보호 활동 '바다쓰담'을 실시한다. 바다쓰담은 '바다 쓰레기를 담다', '바다를 쓰다듬다'의 줄임말로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가 매년 진행해 온 해양 정화 활동이다.

리조트는 객실에 '바다쓰담' 봉투를 비치해 사용해 신양 섭지 해수욕장, 광치기 해변 등 제주 바다에서 쓰레기를 수거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과 해시태그를 올리는 고객에게 친환경 '어메니티'(편의용품)를 기념품으로 준다. 쓰레기봉투는 리조트 내 층별 분리수거장에 버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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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닉스 제주바다쓰담 어메니티선물(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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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제주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지킬 수 있는 'ACE 비치코밍'(Beachcombing)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ACE 비치코밍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ACE 클럽에서 친환경 비닐, 장갑, 타이백 가방 등으로 구성한 비치코밍 키트를 증정한다.

롯데호텔 제주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 지참 고객에게 델리카한스 커피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생활 속 탄소발자국 줄이기를 실천 중이다.

한편 이런 활동이 관심을 끌면서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기업들의 직접적인 참여도 활발해 지고 있다. 경기도와 속초해양경찰청 등이 서해와 동해 바다에서 관광과 환경 봉사활동을 결합한 비치코밍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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