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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중국, 대만해협 군사훈련으로 현대 전투력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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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전문가 “훈련 세부사항 공개 드문 기회”

美국방부, 中전략 분석까지 몇 주 걸려

NYT “대만 대한 ‘당근’ 대폭 줄어들듯”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나흘간 진행된 군사훈련을 통해 현대 전투력을 보여줬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데일리

사진=중국 동부전구 공식 웨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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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이번 군사훈련에 대해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하는 것을 포함해 향후 잠재적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중국의 목표를 엿볼 수 있는 드문 기회였다”면서 “21세기의 가장 위험한 발화점 중 하나인 대만해협에서의 전투 작전을 위한 대규모 리허설 역할을 수행하면서 아시아 태평양을 지배하고자 하는 중국의 의도를 재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번 훈련에서 해상 기동 훈련과 함께 전투기, 폭격기를 출격시켰고, 대만 상공으로 처음 미사일을 발사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인 테일러 프라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이번 군사훈련에 대해 “2016년 군사 조직 개편으로 창설된 대만 관할 중국군 동부전구의 특별한 성공”이라면서 “중국이 훈련에 대해 여러 세부사항을 공개한 몇 안되는 기회 중 하나”라고 말했다. 프라벨 교수는 “대만 일대에서 합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은 지난 20년 동안 중국 군사전략과 현대화의 원동력이 됐다”면서도 “우리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성취했는지에 대해 놀라지 말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WSJ는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훈련을 토대로 얻은 모든 정보, 특히 중국 해군이 공군과 합동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어떻게 함정을 기동하고 지휘하는지 분석하는 것을 끝내려면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군사전문가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 최신 무기를 배치했으나 알려지지 않은 군사 장비는 없었다.

그런가하면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중국 군사훈련에 대해 “협상을 통해 중국이 대만을 점령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 “대만에서 특히 시진핑이 지도자로 있는 한 중국 공산당과 평화롭고 지속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회의감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한 농산물 수입과 연예인 교류 등으로 중국이 대만에 대한 펼쳤던 ‘당근 정책’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미중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호주 총리 시절 친중국 정책을 펼친 케빈 러드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은 “당장 내일은 아니겠지만 대만을 두고 중국과 미국의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지에민 대만중앙연구원 정치학자는 “중국의 대만 정책에 있어 경제적 유인은 이제 냉전 종식 이후 최저 수준”이라면서 “현재 중국이 가진 카드는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차근차근 높이고, 무력사용에 대한 군사적 준비를 계속하는 것으로, 언젠가 대만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공세가 유리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중국군 동부전구는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의 해·공(空)역에서 지난 4일부터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뒤 각종 훈련을 진행한 후 예정대로 7일 사실상 종료했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 앞바다 곳곳에서 실사격 훈련을 예고하고, 대만 육군도 오는 9일부터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한다고 밝히는 등 대만 해협의 긴장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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