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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강에 세계 최대 대관람차·3만석 공연장… 오세훈 '그레이트 선셋'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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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에 영국 ‘런던아이’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 대관람차 ‘서울아이’(가칭)를 만든다. 노들섬에는 한강 낙조를 사방에서 감상할 수 있는 수십미터 높이의 ‘지붕형 선셋 랜드마크’를 세운다. 또 3만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수상예술무대를 여의도나 반포에 건립한다. 오 시장은 이 같은 내용의 ‘그레이트 선셋 한강’(위대한 낙조 한강)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관광객을 현재보다 3~4배 늘어난 500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 슈퍼트리. 가든스바이더베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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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석양 명소인 가든스바이더베이를 찾아 ‘그레이트 선셋’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는 “관광객 26명이 들어오면 일자리 1개가 생기기에 한강변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서울의 최대 밑천인 한강 낙조가 아름답다는 점에서 착안해 가슴이 웅장해지는 낙조의 한강 프로젝트를 몇 개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상암에서 잠실까지 강남·북을 지그재그로 연결하는 ‘선셋 한강라인’에 세계적인 석양 명소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매일 저녁 ‘한강의 백만불짜리 낙조’를 만끽할 명소를 곳곳에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대관람차는 영국 런던 템즈강의 ‘런던아이’, 싱가포르 플라이어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규모로 만든다. 오 시장은 “대관람차를 (세계에) 세일즈하려면 제일 크든지, 제일 예쁘든지 ‘제일’자가 들어가야 마케팅이 된다”며 “우리 기술로 싱가포르·런던보다 크게 만드는 건 가능하나 상업성을 고려해 최적의 사이즈를 찾겠다”고 밝혔다.

후보지로는 상암동 일대, 뚝섬 삼표레미콘부지, 잠실, 반포, 여의도 등 다수를 고려 중이다. 오 시장은 “삼표레미콘부지에 두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며 “상암은 쓰레기 매립지였기에 관광객에게 히스토리를 팔 수 있어 상암도 욕심 난다”고 말했다.

노들섬에는 시민이 올라가 걸으면서 한강의 석양을 즐길 수 있는 대형 건조물이 세워진다. 오 시장은 “인천서 들어온 관광객들이 처음 마주하는 한강 위의 눈길 끄는 구조물을 노들섬에 얹겠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산타 카테리나 메르카트, 세비아의 메트로폴 파라솔,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의 슈퍼트리처럼 석양을 360도 조망할 수 있는 조형물을 만들 계획이다.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에서는 수십미터의 우산 모양 구조물들에 조명을 달아 밤마다 음악에 맞춰 환상적인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 시장은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 제 원칙이라 노들섬에 (현재 건물을 허물고) 오페라하우스를 세우는 건 불가능하다”며 “노들섬에 완성체 건축물이 들어가는건 어렵다고 결론 짓고 건조물을 올리기로 구상했고, 국제현상공모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3만석 규모 ‘서울형 수상예술무대’도 여의도나 반포 등에 세운다. 한강에 무대, 강변에 객석이 있는 형태다. 싱가포르의 ‘플로트 앳 마리나베이’ 같은 수상공연장을 기본 틀로 하되 K-팝 콘서트부터 뮤지컬, 오페라, 스포츠 이벤트까지 각종 공연을 유료로 열 수 있는 무대를 고려 중이다. 오 시장은 “1~3개 수상공연장을 구상 중”이라며 “접근성과 조건, 공연 수요를 고려해서 3만석은 물론 300석, 3000석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2만7000석짜리 수변무대를 보면서 충분히 수상공연장에서 장기 공연할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중국에는 1만명 이상 동원하는 수변무대가 여기저기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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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플라이어. 비짓싱가포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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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위 오페라’로 명품 축제 이미지를 얻은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츠 뮤직페스티벌’도 참고한다. 브레겐츠처럼, 서울시 축제인 서울페스타도 수상예술무대 공연을 하이라이트로 구성해 세계적 축제로 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잠수교는 문화와 먹거리가 어우러진 석양 명소로 탈바꿈한다. 오는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주 일요일 잠수교를 ‘차 없는 다리’로 바꾸고 버스킹과 푸드트럭 등을 운영하는 ‘2022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연다. 잠수교는 단계적으로 보행교로 전환한다.

또 한강변에 민간건축물 건축하면서 공유 전망공간을 제공하거나 한강으로 연결되는 별도 동선을 마련하면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줘 석양 조망 장소를 최대한 확보한다.

오 시장은 현재 ‘그레이트 선셋’의 개념계획을 세운 단계로 앞으로 장소·추진 일정이 포함된 실행계획을 차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크기가 큰 구조물은 5~10년, 작은 계획은 4년 임기 내에 구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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