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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퇴근길에 보니 침수" 尹대통령, 만약 국가재난 또 발생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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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퇴근하면서 보니까 벌써 아래쪽 아파트들은 벌써 침수가 시작됐더라”라는 발언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라고 했다.

고 후보는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어떻게 그 현장 가서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는지 받아들 수도 없고 납득도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폭우 피해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을 찾았다.

노란 민방위복을 입은 윤 대통령은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반지하 주택 등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둘러보며 당시 상황 관련 보고를 들었다.

이때 윤 대통령은 “서초동에 제가 사는 아파트가 전체적으로는 좀 언덕에 있는 아파트인데도 거기가 1층에 물이 들어와가지고 침수될 정도니, 제가 퇴근하면서 보니까 벌써 다른 아파트들이,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벌써 침수가 시작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여당에선 ‘그러면 대통령 집무실로 돌아갔어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이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반지하 주택에서는 발달장애 가족이 지난밤 폭우로 인한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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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말하다가 준비되지 않은 말씀이 나왔다고 본다”며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야지 어떻게 그걸 일일이, 말 한마디 다 하겠는가”라고 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엄중하다. 거기서 쭈그리고 앉아서 한마디 하는 것조차도 국민은 상당히 눈여겨보고 있다는 걸 대통령도 아셔야 하고 주변 사람들이 좀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퇴근’ 논란에 대해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대통령이 계신 곳이 곧 상황실”이라고 밝혔다.

강 수석은 같은 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당시 윤 대통령이) 차를 못 돌리고 이미 퇴근하고 계셨던 것 같다. 그 상황에 저녁 9시부터 침수가 이미 주변에, 서초동 지역에 시작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계신 곳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실시간 보고를 받고 계셨고, 지침도 내리고 여러 상황에 대한 대책이 진행되고 있었다”라며 “대통령이 어디에 계셨느냐, 또 대통령실의 컨트롤타워 부재다라고 프레임을 쓰는 것은 무책임한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국민이 고통을 겪는 재난을 정쟁으로 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수석은 진행자가 ‘만약 이런 국가재난 상황이 또 생기면 또 퇴근을 하는 건가?’라고 묻자 “어제 (윤 대통령이) 퇴근하실 때는 상황이 발전돼 있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또 ‘예고된 비였다’는 지적엔 “비가 온다고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하는가?”라고 되물으며 “상황이 왔을 때 그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다. 어제 대통령께서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 치도 착오가 없으셨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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