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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승부수 던진 아프리카TV···인앱결제 막고도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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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앱 내 별풍선 결제기능 없애

이용자 이탈 우려씻고 실적 선방

하반기 예능 제작 등 팬덤 강화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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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동영상 창작 플랫폼 아프리카TV가 구글플레이(구글의 앱마켓) 인앱결제(앱 내 결제) 기능을 없애고 나서도 순항하고 있다. 국내에서 특별한 경쟁 앱이 없고 이용층의 충성도도 높아 결제 방식 리스크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경제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7월 아프리카TV의 월간 고과금 이용자 수는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고과금 이용자는 아프리카TV의 매출 기여도가 높은 이용자다. 회사는 내부적으로 그 수를 실적의 주요 지표로 관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방식 전환 후에도 이 지표가 유지된 건 향후 아프리카TV의 실적에 긍정적인 징후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에게 7월 실적은 특히 중요했다. 지난 6월 30일 자사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주력 상품인 ‘별풍선’ 구매 기능을 없앤 후, 결제에 불편을 느낀 이용자들이 다수 이탈하면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가 국내 구글플레이 상위권(엔터테인먼트 앱 11위)인 매출을 포기하면서까지 인앱결제를 포기한 건 앱마켓 서비스 이용료(인앱결제 수수료)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구글은 6월 1일 이용자 결제액의 최대 30%를 수수료로 부과하는 인앱결제 정책을 의무화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대부분 업체는 수수료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요금을 올렸지만, 아프리카TV는 이 방식이 오히려 이용자 이탈을 불러올 걸로 보고 PC 등으로 이용자 결제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IT업계는 인앱결제 수수료의 새로운 대응법이 될지도 모를 이 시도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주요 업체 중 인앱결제를 포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앱에 결제 기능이 없으면 이용자는 불편을 느끼고 경쟁 앱으로 이탈한다. 해외 서비스 시엔 더 큰 문제가 된다. 넷플릭스 정도만 가능한 방식이다”며 “아프리카TV는 국내에서 경쟁 앱이 없고 BJ(창작자)에 대한 이용자 팬덤(충성도)이 크기 때문에 이런 시도가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이용자 이탈 우려는 여전히 있다. 이에 대응해 아프리카TV는 올 하반기 유명 BJ의 오리지널 예능 제작 등을 통해 이용자 팬덤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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