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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은행의 사회공헌활동] 금융지원 통해 '약한 고리' 취약차주 돕는다…사회공헌에 연 1조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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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다음 달 말로 다가온 코로나 대출 만기 연장·상환 유예와 관련해 최대한 만기를 연장하고 소상공인과 가계, 청년 등 차주 특성에 맞는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또한 최근에는 자체 사회공헌 플랫폼 '뱅크잇(BANKIT)을 통해 다양한 참여형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연내 사회공헌활동에 1조 원을 투입하는 등 사회적책임 이행에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

대출 만기 연장에 우대금리 확대까지···은행별 취약차주 금융지원 프로그램 살펴보니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이 저마다 다양한 차주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 중에 있다.

우선 소상공인 차주들의 금융부담 경감을 위해 농협은행은 소상공인들이 이용 중인 고금리 일시상환대출을 최장 10년 만기의 분할상환대출로 전환해 운영 중에 있다. 신한은행 역시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처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금리를 감면해주고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119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고 우리은행은 코로나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의 이체수수료를 면제하고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에 등록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광주은행은 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서는 개인사업자대출 차주에 대해 금리를 낮춰주고 있다. 하나은행과 광주은행의 경우 최대 1%포인트, 국민은행은 최대 2%포인트까지 적용된다. BNK금융그룹 계열사인 경남은행은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의 연체이자 전액을 감면하는 프로그램(100억원 한도)을 이달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서민과 가계를 대상으로도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신용대출 금리가 7%를 초과하는 다중채무자 금리를 1년 간 최대 1.5%포인트 낮춰주기로 했다. 국민은행 역시 저소득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서민금융상품의 신규대출 금리를 1% 인하해 적용에 나선다. 제주은행은 주담대 차주를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금리 상한을 6%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이자 캐시백과 첫 이자 지원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경우 중저신용자대출을 은행권 최고 수준인 36.3% 가량(6월 기준) 공급에 나서기도 했다.

사회초년생 등 청년층을 위한 금융지원도 마련돼 있다. 하나은행은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청년에게 5%의 고금리저축상품을 제공하는 '청년내일저축계좌' 상품을 취급 중이고 신한은행은 청년층의 전월세자금대출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0.7%의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은행 부담으로 청년 전월세대출 우대금리 폭을 0.2%포인트 확대 적용했고 부산은행은 부산지역 내에 거주하는 저소득·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무이자 전세대출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대상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은행권, 작년 사회공헌활동 투입비용만 1조617억 원···"서민금융·지역사회·공익" 집중

또한 일선 은행권이 지난 2020년부터 진행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지원해 온 규모는 총 433조 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020년 2월부터 작년 말까지 2년 동안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상으로 한 신규대출 건수가 170만건(143조 원)에 이르고 1만2000건(269조 원 규모)의 만기 연장과 1만2000건의 이자납입 유예(1500억 원 규모)가 이뤄졌다.

사회적책임 금융 공급에도 작년 한 해에만 4조원 이상이 공급됐다. 사회적금융이란 새희망홀씨를 비롯해, 햇살론15, 햇살론유스(youth), 햇살론뱅크 등 주요 서민금융상품을 말한다.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큰 규모로 공급된 상품은 지난 새희망홀씨로, 총 3조1734억 원 상당이 공급돼 약 17만8000명이 해당 상품을 이용했다. 그 뒤를 이어 햇살론15가 1조1000억원, 햇살론유스(약 9000건)가 3452억 원, 햇살론뱅크가 616억 원(약 6000건)의 공급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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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분야별 은행 사회공헌활동 금액(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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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작년 한 해 동안 은행권이 사회공헌활동에 투입한 비용은 총 1조617억 원 수준이다. 투입된 비용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은행업과 관련이 높은 서민금융으로 총 4528억 원이 투입됐다. 이는 전체 은행권 사회공헌활동 비용의 42.7% 수준이다. 그 뒤를 이어 지역사회와 공익부문에도 4198억 원(39.5%)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학술·교육(1034억원, 9.7%), 메세나·체육(738억원, 7.0%), 환경(68억원, 0.6%), 글로벌(51억원, 0.5%) 순으로 나타났다.

단순 자금 투입 뿐 아니라 디지털채널 기반 사회공헌 플랫폼도 운영 중이다. 현재 은행연합회가 운영 중인 뱅크잇(BANKIT)은 MZ세대의 기부 트렌드와 언택트 시대에 적합한 사회공헌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해당 플랫폼에서 매월 다양한 주제의 공익 모금 프로젝트에 직접·간접 기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독서 금융교육 ‘PLAY BOOKiT’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기부를 위한 기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개별 은행의 주요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해 이용자들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은행권은 최근 역대급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활동이 저조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지난 10년 간 실적과 무관하게 꾸준히 사회공헌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다소 오해가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은행권 경영실적이 악화됐던 지난 2015년과 2016년 당시에도 사회공헌 규모 축소를 최소화해 사회공헌금액 대비 당기순이익 대비 비율은 오히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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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사회공헌금액 및 당기순이익 대비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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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사회공헌사업 추진 시 1차적으로 전담부서를 중심으로 사업의 필요성, 효과성, 경영전략과의 시너지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이를 이사회 등 관련 회의체를 통해 사업 추진여부, 관련예산 규모 등을 최종 결정한다"며 "사회공헌사업 추진 과정이나 트렌드 등을 고려할 때 단순히 실적이 좋다는 이유로 단기간에 사회공헌 지원 금액을 급격히 확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조 원 이상의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은행연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사회혁신 생태계 조성, 문화가치 확산, 포용적 서비스 구축, 기후행동 파트너십 강화 등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밖에도 사회 일원으로서 주어진 책무를 수행하고 취약차주의 고통 분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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