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윤 대통령이 신임 주한 미국대사와 한미연합사령관을 만난 것은 한미동맹 강화에 따른 북한의 위협이나 중국 견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4월 7일 현 합동참모본부 의장인 김승겸 당시 연합사 부사령관과 함께 주한미군 평택기지를 방문해 러캐머라 사령관을 만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또 12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일행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할 예정이고, 연이어 미국 상원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을 맡은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의원을 만난다. 이어 16일 오후에는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한다.
윤 대통령 휴가 중 방한했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고, 전화통화만 한 데 대한 비판 여론이 거셌는데, 이를 만회하려는 듯 외부 인사들과 접점을 계속 넓히고 있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약 100일간 다수의 미국 정·관계 핵심 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했다"면서 "과거 정부에 비해 몇 배 더 빈번해진 방한은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 노력에 대한 미국의 관심과 지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9월 이후에도 외교 무대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9월 중하순 유엔 총회에 참석하고 11월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갈 가능성이 높다.
또 10월 말~11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할 계획을 잡고 있는데,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나 원전 수주와 사우디 신도시 건설 관련 협력도 논의하며 떨어질 대로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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