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대형조선사 3사(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지난 7월까지 305억2000만 달러(약 39조7300억 원)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수주액인 351억4000만 달러(약 45조7500억 원)의 87%를 수주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수치다.
[사진= 케이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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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조선사들의 실적 상승은 더욱 눈에 띈다. 중형 조선사의 경우 지난 7월까지 총 24억6500만 달러(약 3조2090억 원)를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 18억5000만 달러(약 2조4080억원) 대비 33% 늘었다.
케이조선이 13억8000만 달러(약 1조7960억 원)를 기록하며 중형 조선사 중 가장 많은 수주량을 기록했으며, 4억8000만 달러(약 6249억원)의 대한조선과 3억9000만 달러의 HJ중공업(약 5077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7월 채관단관리체제에서 벗어나 STX조선에서 8년 만에 새롭게 출발한 케이조선은 이달 현재 전년도 전체 수주 금액인 8억 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 추가 수주 관련 협의도 진행하고 있어 최종 실적은 지난해 실적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과는 글로벌 조선산업 회복은 물론 중형 조선사의 전략적 수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중형 조선사들은 컨테이너선과 상선 탱크선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케이조선은 소형 LNG선, 탱크선에 중형 컨테이너선 위주로 수주하고 있다. 특히 여행 수요의 회복으로 탱크선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발주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케이조선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의 경우 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탱크선은 운임과 선가 모두 오르고 있다"며 "과거 STX 시절에는 대형 LNG선까지 건조한 바 있지만 이제는 선종을 줄여 탱크선, 소형 가스선, 중형 컨테이너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방위산업에 사용되는 특수선 위주로 수주를 해오던 HJ중공업은 선가 상승에 기반, 상선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로 올해 수주한 4척의 선박 모두 컨테이너선이다. 이 중 지난 4월에는 7700TEU급 LNG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외에 대한조선도 탱커, 컨테이너선,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 등 선박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으며, 대선조선도 소형 컨테이너선과 PC선으로 선종을 확대하고 있다.
중형 조선사들은 향후 업황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의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7월 기준 161.57포인트로 지난 2020년 이후 20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서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여행 수요 증가로 탱크선 수요도 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수주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선별 수주도 가능해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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