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빌딩 지하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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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권현지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성원 의원의 수해 현장 '망언'에 대해 "참담하고 낯을 들 수 없다"며 윤리위원회 절차가 불가피하다고 12일 밝혔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에 본인이 다시 한 번 사과하고 어떻게 하겠다고 표시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윤리위원회 절차를 밟지 않을 수도 없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수해 봉사활동 현장에서 "사진 잘 나오게 비가 왔으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주 위원장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참담하고 국민과 당원들께 낯을 들 수 없는 그런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비대위원에 포함된다는 설에 대해서는 "언론에 하마평이 나오던데 (사실과) 많이 다르다"며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사람들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 출범은 내주 초가 목표다. 주 위원장은 "비대위 인선, 구성은 얼개를 잡아가고 있어서 오늘 쯤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오늘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모양"이라며 "휴일을 넘기고 16일 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의 분열을 초래한 원인을 제공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참여하는 데 대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에 대해서는 "우리 당헌에 의하면 최고위원회는 당연직으로 돼 있고, 비대위원회 규정에는 당연직이라는 규정은 없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진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원내대표직을 가진 한 원내와의 소통도 필요하고 또 의원들을 대표할 사람이 당연히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비대위 전환으로 인해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 이준석 전 대표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 전에 주 위원장과 이 전 대표의 회동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주 위원장은 "저희들이야 만나기를 바란다. 그래서 직간접적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했는데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당 내 일각의 '조기 전대' 주장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주 위원장은 "정기국회 중에 대정부 질문이 있고 그다음에 국정감사, 그 다음에 예산 편성이 있다"며 "집권 1년 차에 우리가 하려는 정책 같은 것도 많이 반영을 해야 되고 이런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하게 된다면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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