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수요 변동 있겠지만 핵심은 공급”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미국 멕시코만 원유 생산 시설 가동 문제가 단기적이란 소식에 공급 우려가 완화되며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25달러(2.38%) 떨어진 배럴당 92.0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1.47달러(1.5%) 내린 배럴당 98.13달러로 집계됐다.
브렌트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이 경제 성장과 원유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전주 14% 폭락한 이후 이번 한 주간 3.4% 올랐다. WTI는 한 주간 3.46% 상승했다.
전날 미국 멕시코만 유전과 가스전 6곳이 폐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루이지애나주 가압소에서 누수가 발생해 2개 파이프라인 가동을 중단한 영향이다.
석유업체 셸은 이날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는 2개의 파이프라인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가 빠르게 수습되고 있다는 소식에 유가는 하락했다. 루이지애나주 항만 관계자는 “다음날까지 손상된 송유관 부품 교체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올레 한센 삭소뱅크 상품전략실장은 CNBC에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최근 일부 전망이 예측했던 것만큼 큰 경기 둔화인지는 불확실하다”며 “수요 변동이 있겠지만 여전히 주된 관심사는 공급”이라고 강조했다.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일평균 26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일평균 원유 수요량을 210만 배럴로 기존 전망치보다 38만 배럴 늘렸다.
IEA는 올해 하반기 러시아 원유 공급량이 일평균 5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보는 동시에 OPEC이 증산을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완화에 이어 7월 수입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
[이투데이/정영인 수습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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