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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확대명'에 강훈식 사퇴…'당원 42만' 호남경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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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5일 전남 순천대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일정상 반환점을 돌았지만 당에서는 사실상 승부는 이번주 호남 경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본다. 특히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과 달리 중·하위권 격차가 크지 않은 최고위원 선거는 민주당의 심장부이자 권리당원 투표권자의 40%를 차지하는 광주와 전남북 경선 결과에 따라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강훈식 당대표 후보는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당권 경쟁은 이재명·박용진 후보의 양자 대결로 재편됐다. 누적 득표율 6%대를 받은 강 후보는 "변화와 혁신의 미래를 그리기에는 제가 좀 부족했고 거대한 현실을 직시하고 도전을 멈춘다"고 밝혔다. 다만 "'반명 단일화'만으로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했고, 저를 지지해준 분들이 누구를 지지할지는 그분들의 몫"이라며 박 의원과의 단일화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 후보의 사퇴로 이 후보의 독주 체제가 더 강력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 후보는 강 후보의 지역구인 충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70%대 득표율을 보였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당대표에게 유일하게 1위를 뺏긴 광주·전남에서도 70%를 얻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 전남 의원은 "광주·전남에선 이 후보의 무리한 행보에 반감이 있지만 양자 대결에서 박 후보를 대안으로 선택할지는 또 다른 얘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때문에 호남 경선 관심은 유일한 비수도권 및 호남 최고위원 후보인 송갑석 후보의 반등 여부에 쏠린다. 현재 권리당원 투표에서 당선권(5위) 중 4명이 친명 색채가 강한 후보들(정청래·장경태·서영교·박찬대)이고, 송 후보는 최하위다.

다만 2주간 진행된 12개 지역의 실제 투표자 수는 11만명인 데 비해 호남은 42만명이 투표권자다. 이 중 50%만 투표해도 21만명이다. 현재 누적 득표수 3~5위 후보인 장경태·서영교·박찬대 후보가 2만5000~2만7000표를 얻었고, 송 후보는 9945표를 기록 중인데 남은 선거인단 숫자를 고려하면 큰 차이는 아니다.

따라서 3~5위 싸움이 치열해졌다. 이 후보의 공식 러닝메이트임에도 5위까지 밀린 박찬대 후보는 "처음엔 앞 순서로 가야 되지 않겠나 했지만 지금은 일단 5위권 밖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비슷한 정치적 견해만을 가진 사람들로 지도부가 구성되면 객관적이고 옳은 결정을 하는 데 문제가 있다"며 비명계 결집을 호소했다.

최고위원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호남의 결집 여부가 주목된다. 한 호남 의원은 "수도권 정당이 돼가면서 변방으로 밀린 호남을 대변할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크다"고 전했다. 다만 한 전북 의원은 "호남에도 친명 성향 당원이 늘어서 2표 중 1표가 호남 후보에게 무조건 간다고 장담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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