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사퇴 압박' 이석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사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이 속속 물러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계기로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전 정부 인사에 대한 '물갈이'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권교체 이후 사퇴 압박을 받아온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6선 의원이자 국회부의장 출신인 이 수석부의장은 지난해 9월 임명돼 2년 임기 중 절반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사직서를 냈다.

이 수석부의장은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국내외에서 의장인 대통령을 대리하는데, 대통령의 신임이나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며 사직서를 제출했음을 확인시켜 줬다. 또 이 수석부의장은 "새 정부가 보수인사 일변도로 채워져서는 안 된다는 충정에서 그동안 '1년 남은 임기를 다하겠다'고 주장해왔다"며 "이런 맥락에서 제 후임은 균형감각 있는 합리적 인사로 채워지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도 이달 말 사임하겠다는 뜻을 이날 밝혔다. 김 위원장 임기는 2023년 8월까지로 1년이 남았다. 김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새 정부의 책임 있는 인사가 내정되면 정권교체기 균형발전정책이 지속성과 추동력을 갖출 수 있도록 권한과 책무를 인계할 생각이었다"면서 "하지만 정부 출범 이후 100일이 지나도록 거취에 대해 공식적 상의를 해오지 않았고, 오히려 우회적으로 위원회 직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균형발전위원회와 지방분권위원회를 '지방시대위원회'로 통폐합하는 절차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균형발전위원회 소속 기획단 직원들을 원래 부처로 돌려보내거나 해고하며 자신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민주평통 새 수석부의장에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최근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직을 제안받았으며 윤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현재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상임고문단 자격으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함께한 바 있다.

민주평통 사무처장에는 윤 대통령의 친구로 알려진 검사 출신 석동현 변호사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훈 기자 / 박제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