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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단독] 코로나 백신 부작용 우려에… 부모 10명 중 3명만 “자녀에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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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수용도 인식조사

만 5세 미만 부모 절반여 부정적

“접종 권고돼도 아이에 안 맞힐 것”

안전성·이상반응·효과 불신 많아

만 12세 이상은 접종의향 높은 편

소아·청소년 누적 사망자 44명

52%가 당뇨·뇌전증 등 기저질환

하반기 소아·청소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할 경우 부모 10명 중 3명만 자녀 접종 의사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현재 접종 연령이 아닌 만 5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의 절반 이상은 대상이 돼도 접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저질환자·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소아·청소년 사망이 늘고 있어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세계일보

서울 시내의 한 의원에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접종 관련 책자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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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질병관리청 연구용역으로 진행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접종 수용도 및 인식조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 내 아이 연령대에 코로나19 백신접종이 권고되는 경우’ 접종 의향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3.1%가 ‘접종 의향이 낮다’고 답했다.

접종 의사는 자녀 연령별로 차이가 컸다. 만 5세 미만 부모의 54.7%, 만 5∼11세의 48.7%가 접종에 부정적이었다. 만 1세와 만 2세는 접종 반대 의견이 각각 60.9%, 58.9%에 달했다. 만 12∼18세에서는 접종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44.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독감 백신처럼 ‘매년 내 아이 연령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권고되는 경우’에도 접종 의향 낮음(35.5%)이 높음(29.1%)보다 많았다. 만 12∼18세에서도 매년 맞을 수 있다는 응답이 39.9%로 낮아졌다. 다만 새로 개발된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이 아닌 백신을 권하는 경우 접종 의향 높음 비율은 △만 5세 미만 20.1% △만 5∼11세 21.1% △만 12∼18세 32.9%로 소폭 상승했다. 부모들이 백신 접종 의사 결정 시 고려할 주요 항목으로는 △접종 가능한 백신의 안전성(4.42점·5점 만점), △바이러스 감염 시 치명력 4.17점 △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시 보상 수준 4.11점 △백신 효과성 4.06점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질병청이 하반기 백신 접종 계획 수립에 참고하기 위해 생후 6개월~만 18세 자녀 부모 402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22일~7월21일 실시했다. 현재 모더나가 접종연령 생후 6개월 하향조정을 신청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검토 중이다. 식약처 판단이 나오면 새로 추가된 생후 6개월∼만 5세 미만 대상자들에 접종을 어느 수준으로 권고할 것인지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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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소아·청소년도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인 경우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12∼17세 전체와 5∼11세 고위험군은 기초(1·2차) 접종, 12∼17세 고위험군에는 3차 접종이 적극 권고된다. 질병청 분석을 보면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사망자 44명 중 52.3%(23명)는 뇌전증 등 신경계 질환, 당뇨, 선천성 기형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 접종 대상 22명만 놓고 보면, 18명이 미접종자였다. 기저질환이 있으면서 미접종자인 경우는 19명, 기저질환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 21명은 모두 미접종자다.

이날 기준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률은 5~11세 1차 1.7%·2차 1.2%, 12~17세는 2차 66.2%·3차 10.8% 수준이다. 접종연령이 더 낮아져도 접종률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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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의료진이 소아·청소년용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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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조사 보고서는 연령에 따라 접종 의향이 다른 점을 고려해 어린 연령에서는 더 많은 자원과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이에 대한 주치의 등 의료진과 전문가를 통한 충분한 설명과 이상 반응 시 대응 및 보상에 대한 소통, 근거 기반 메시지 전달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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