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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의 대표주자 카카오뱅크가 잇단 악재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파장이 인터넷은행 전체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실적 악화로 성장성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데다 금융당국의 카카오 간편송금 금지 검토 등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국민은행 등 초기 투자자들이 지분을 줄여 주가 역시 하락하고 있다.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뱅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역대 최저가인 2만7150원까지 급락했다. 이는 고점(9만1000원) 대비 70% 하락한 것이다. 결국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8.2% 내린 2만86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 급락은 3대 주주인 국민은행이 카뱅 주식 1476만주를 전날 종가 대비 8% 할인한 2만8704원에 매각(블록딜)한 영향이 크다. 작년 9월 우정사업본부가 1조원어치 블록딜에 나섰을 당시에도 주가가 급락했다. 카뱅 지분 8%를 보유했던 국민은행의 지분은 이날 블록딜로 4.9%(2330만여 주)로 낮아졌다. 국민은행이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경기 침체와 금융 부실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은행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카뱅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변동성 리스크가 높아 이를 줄이고 은행 건전성을 높이려는 매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같은 그룹 내 계열사인 KB국민카드가 카뱅 카드사업에서 협력하는 등 시너지가 여전하다고 보고 남은 지분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선 카뱅 주가의 하락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뱅의 2분기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7% 줄어든 57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법적으로 간편송금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악재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카뱅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13조6472억원이다. 이는 증권, 보험 등 사업이 다각화된 하나금융지주(11조3923억원)보다도 2조원 이상 많다.
[문일호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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