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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면역자인 줄 알았는데…" 코로나19 감염자 56% 걸린 줄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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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난달 19일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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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 가운데 절반 이상은 본인의 감염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비영리 의료단체인 '시더스-시나이'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 의학협회의 국제학술지인 'JAMA 네트워크 오픈'에도 게재됐다.

단체에 따르면 연구진은 오미크론 감염이 급증하던 당시 의료종사자와 환자로부터 총 2479개의 혈액 시료를 확보해 분석했다.

혈액 내 항체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은 210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중 44%만이 감염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머지 56%는 본인의 감염 여부를 모르고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특히 감염 사실을 몰랐던 사람 중 10%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지만, 대부분은 발현 증상이 없었다고 한다. 자신도 모르게 오미크론에 걸렸다 회복된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낮은 수준의 감염 인식이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자신의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다른 사람들에게 오미크론을 퍼트렸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근거로 연구진은 적극적인 코로나 검사를 당부했다. 연구진은 "몸이 좋지 않을 땐 바로 검사를 받길 바란다"며 "자신의 위험을 더 잘 이해할수록 모두의 건강을 더 잘 보호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미크론은 지난해 11월 처음 발견된 이후 세계 곳곳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며 지배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전 바이러스보다 확산 속도가 훨씬 빨랐고, 더 많은 돌파 감염을 유발했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감염자들이 이전 다른 변이에 비해 최대 1000배가량 더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 1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와 메릴랜드대 공동연구팀은 2020년 중반부터 올해 초까지 오미크론, 델타, 알파 변이에 각각 감염된 환자 93명을 모집해 바이러스 배출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오미크론, 델타, 알파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은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코로나19 원천바이러스나 감마 등 이전 변이와 비교해 더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잦은 기침을 하는 사람일수록 바이러스 배출량이 더 많았다. 한 오미크론 감염자의 경우 다른 변이 감염자들에 비해서도 최대 1000배가량 더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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