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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지금 맞을까? 개량백신 기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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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화이자·모더나 BA.1 변이용 2가 백신 사전검토 중

정기석 자문위원장 "개량백신 보다 기존 백신 4차 접종이 더 안전"

아시아경제

60세 이상 사전예약자에 대한 코로나19 4차 예방접종이 시작된 25일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2. 4. 25 사진공동취재단 (초상권 동의 얻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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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올 가을부터 초겨울 사이 또다른 코로나19 재유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 달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는 개량백신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이 백신 허가를 비롯한 접종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기저질환이 있는 50대 이상이나 60세 이상의 고연령층은 기존 백신으로 지금 4차 접종까지 마칠 것을 권고했다.

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오는 31일 개량백신에 대한 접종 계획을 발표한다. 이번에 도입될 1차 개량백신은 원조 코로나19와 오미크론(BA.1)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2가 백신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BA.1 변이용 백신에 대한 사전검토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다음달 초충순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60세 이상 고령층에 이어 50세 이상 기저질환자에게도 4차 백신 접종을 권고해 왔다. 이날 기준 60세 이상 대상자 대비 4차 백신 접종률은 47.0%, 50대는 15.7%다.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만3371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6만5000명이 줄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망자 수는 108명으로 118일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사망자 중 50세 이상은 105명(97.2%), 위중증 환자 566명 가운데 50세 이상은 539명(95.2%)이다. 전체 확진자 수가 감소하더라도 위중증·사망자 중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백신 접종이 더 중요한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이달 중순 기확진자에 대한 백신 접종 기준도 강화했다. 기존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력이 있는 경우 2차 접종까지 받는 것을 권고하고, 3·4차 접종은 희망하는 경우에 접종할 수 있다고 안내해 왔지만, 지난 18일부터는 감염 이력이 있는 경우에도 확진 후 최소 3개월 이후 3차 접종까지는 받도록 했다.

예방접종 차수가 증가할수록 2회 감염 발생 위험과 감염 후 사망 위험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코로나19예방접종추진단의 설명이다.

25일 브리핑에서는 "혈액암 등 질환이나 면역억제제 복용으로 면역 형성이 어렵거나 충분하지 않은 면역저하자는 코로나19에 대해 각별한 보호가 필요한 집단"이라며 면역저하자들의 4차 접종 및 예방용 항체주사제 투약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현재 국내 면역저하자 140만182명 중 4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52만5086명, 접종률은 37.5%에 그치고 있다. 예방용 항체제제의 경우 지난달 18일부터 1723명이 예약했고, 지난 8일부터 604명이 투약을 받았다.

추진단에 따르면, 국내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3차 접종군 대비 4차 접종군의 감염 예방효과는 20.3% 높고, 중증화 예방효과는 50.6%, 사망 예방효과는 53.3%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부실드 투약의 경우 임상시험에서 감염은 93%, 중증·사망은 50%가 감소하는 예방효과가 나타났고, 오미크론 하위변이체인 BA.4, BA.5에 대해서도 효과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장 활성화되는 가을, 겨울을 앞두고 개량 백신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효과가 입증된 구형 백신으로 4차 접종을 빨리 마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지금 백신을 접종하면 이번 겨울까지는 면역을 가질 수 있다"며 "개량 백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꽤 있지만, 안전성은 구형 백신이 많이 검증돼 있다"고 설명했다.

임을기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추가 접종 등에 대해) 아직 전문가들과 협의가 안 된 상태"라며 "개량백신 관련해서는 여러 제반 사항을 다 고려해 다음 주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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