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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흔들리는 수입 곡물 시장

인도, 밀 이어 밀가루 수출 제한…"국내 가격 억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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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도 뉴델리 인근에서 밀을 수확하는 농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인 인도가 자국 내 식품 가격 안정 등을 들어 밀에 이어 밀가루 수출도 제한했다.

26일(현지시간) 더힌두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재한 경제문제내각위원회는 전날 밀 관련 상품의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식량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초 밀 관련 식품 수출과 관련해 정부 허가제를 도입했는데,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수출 자체를 막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5월 밀 수출을 제한한 후 밀가루로 수요가 몰린 탓에 이번 조치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밀 주요 교역지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면서 인도 밀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당국은 14억 인구의 식량 안보를 위해 밀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자 밀가루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인도의 지난 4∼7월 밀가루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200%가량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국제 시장에서의 밀가루 수요 증가는 국내 시장의 가격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도의 국내 밀 가격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20% 가까이 뛴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밀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해 그간 국제사회에서는 지나친 '식량 보호주의'라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인도는 주요 밀 수출국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는 지난해 1억900만t을 생산했지만 대부분 자국 내에서 소비했고 700만t가량만 방글라데시 등 인근국에 주로 수출했다.

와중에 올해는 밀 수확기인 지난 3∼4월 발생한 때 이른 폭염 때문에 수확량마저 줄어든 상황이다.

인도 정부는 올해 밀 수확량이 당초 추정치 1억1천100만t보다 감소한 1억70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지만, 무역업자들과 제분업자들은 이보다 적은 9천800만∼1억20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최근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인도 정부가 밀 재고 부족으로 수입까지 검토한다고 보도했지만, 인도 정부는 곧바로 "그런 계획은 없으며 재고는 충분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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