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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함 2척 대만해협 국제수역 통과…中 "노골적 여론몰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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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후 처음…中 군사훈련 '맞불' 차원]

머니투데이

챈슬러스빌함(CG-62)/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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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자국 군함 2척을 대만해협에 보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무력화하려 하자 이에 대응해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미 해군 제7함대는 미군 이지스 순양함인 앤티텀함(CG-54)과 챈슬러스빌함(CG-62)이 이날 대만해협 국제수역을 통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7함대는 "해협 통과 작전이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외국군의 간섭은 없었다"며 "군함들의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 해군은 국제법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비행, 항해,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이 대만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긴장이 고조된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이달 초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찾자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대만 봉쇄' 군사 훈련을 전개했다. 미국은 이를 "도발적인 과잉 반응"이라 평가하며 미 전투기와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도록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후 계속해서 대만해협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중간선을 사실상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것으로, 양국 사이의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겨진다. 대만과 중국 사이 폭이 130㎞에 불과한 곳도 있어 중간선을 넘는 것은 군사적 충돌 위험을 높이는 도발로 간주된다.

대만해협을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간주하는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만해협을 관장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순양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노골적으로 여론몰이하고 있다"며 "동부전구 모든 부대는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그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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