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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與 '권성동 사퇴론' 분출…위기의 윤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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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파국"…중진 의원들 권성동 사퇴 촉구

權 "제 거취, 새 비대위 구성 후 스스로 결정"

아시아경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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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법원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정지 결정으로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은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를 구성하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는 사태를 수습한 뒤 재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권 원내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각종 실수와 논란으로 내부 혼란상에 책임이 있는 권 원내대표가 여전히 직을 유지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당헌·당규를 정비한 뒤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 출범 전까지 당분간 유임시키기로 했다. 주 비대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 말고는 새 비대위 구성을 추진할 사람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또 법원의 비대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인용 결정에 불복해 이의신청과 항고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당 윤리위원회의 조속한 추가 징계안 처리를 요구했다.

그러나 당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권 원내대표가 즉각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조경태 의원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지도부는 대승적 결단을 해야 한다. 이번 의총 결정은 국민과 당원을 졸로(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파국이 예정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처리 방식이 세련되지 못했고, 비대위 전환의 기본 발상에 사익이 앞섰다. 현 지도부는 그 실력이 다 드러났다"며 권 원내대표를 향해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의총 결정에 대해 "정치를 죽이고, 민주주의를 죽이고, 당을 죽이고, 대통령을 죽였다.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게 정치를 살리는 길이고, 민주주의와 당과 대통령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태호 의원도 "분란과 혼란을 수습하려면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의 리더십 위기는 벌써 여러 차례 불거졌다. 지난달 대통령실 채용 논란과 관련한 '9급 공무원' 발언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노출하는 등 치명적인 실수를 연발했다. 지난 25일 금주령이 내려졌던 국민의힘 연찬회 이후 권 원내대표가 술자리에 참석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도 '이러니 대통령 지지율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해 권 원내대표의 유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새 비대위 출범에는 1~2주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동안 당 지도부가 있어야 하는 건 틀림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의원은 "그러나 그 뒤에는 분명한 거취 표명이 필요하다고 보는 의원들이 많았음에도 (의총에서 이런 부분이) 분명하게 정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당 안팎으로 사퇴 요구가 거세지자 권 원내대표는 새 비대위 구성 이후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반드시 수행해야만 하는 직무가 있다"며 "지금 중요한 건 혼란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저에게 주어진 직무와 의총 결정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새 비대위 출범 전까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 전까지 새 비대위 출범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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