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유족이 3일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UN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만나 진상조사를 요청했다.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씨(오른쪽)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유엔인권사무소에서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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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형 이래진씨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살몬 보고관과 만나 남·북·UN 3자 협의체 진상조사 및 북한 규탄 국제포럼 개최 등을 요청했다.

이씨는 또 ‘자진 월북’ 해경 중간수사 결과 발표가 이씨와 유족에 대한 인권침해라고 명시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문 등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

유족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살몬 보고관은 “한국 정부가 유족에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면담 후 “제가 UN에서 연설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번 기회에 UN의 존재 이유를 확실하게 보여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2020년 9월 22일 해양수산부 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이대준씨가 소연평도 해역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중 실종, 38km 떨어진 북한측 해역에서 조선인민군의 총격에 숨졌다. 국방부는 당시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1년 9개월 만인 지난 6월 해양경찰청은 “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으며 국방부도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유족에게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