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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코로나19' 6차 대유행

​코로나19 확진자 줄며 마스크·진단키트 판매량 '뚝'...업계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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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와 진단키트 판매량이 하락하며 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일 0시 기준 전주보다 1만8421명 줄어든 8만5540명을 기록하는 등 재유행이 끝나가며 관련 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상위 2개사의 지난 8월29일~9월2일 진단키트 평균 판매량(오프라인 매장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하락했다. 마스크 판매량도 10% 가량 빠졌다.

약국에서도 해당 물품 판매량은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주 약국 진단키트 판매량은 1만6195개로 지난달 같은 기간 3만476개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약국 마스크 판매량도 정체기에 들어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던 제품 수요가 내림세로 접어들며 업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중소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마스크업체들의 위기감은 더 큰 상황이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며 마스크 제조업체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2020년 1월 137곳이었던 마스크 제조업체는 지난해 하반기 1600여곳까지 열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도 생산업체는 461곳이 증가하며 마스크 생산업체는 꾸준히 늘었다. 정부가 이익을 약속하면서 시장 진입을 유도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마스크 생산 실적을 보고한 업체는 등록 업체 1591곳 중 30.4%에 불과하다. 마스크 제조업체의 3분의 2가량은 올해 1분기 마스크 생산 실적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마스크 생산업체는 최근 공장 가동률이 급락한 데 이어 폐업을 걱정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일부 업체에서는 수요처를 찾지 못한 물량이 헐값에 '덤핑' 판매되는 실정이다. 이들 업체가 실수요 대비 2~3배 많은 물량을 쏟아내면서 시장엔 수년 치 마스크 재고가 쌓인 상황이다. 이에 생산량도 폭락했다. 실제 충청남도에 위치한 A 마스크 생산업체는 지난달 생산량이 2020년 대비 40% 수준으로 내려갔다.

한 마스크 생산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한 마스크 공장에서 폐업하면서 재고 마스크를 정가의 10분의 1에 팔아치우며 상당히 손해를 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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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등 본격적인 '위드코로나'에 들어서면 '줄도산' 업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마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제품이 장악한 상황이라 향후 국내 마스크 산업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진단키트업체들 또한 2분기 영업이익이 적게는 40%, 많게는 90%까지 감소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진단키트 생산업체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 유럽, 이스라엘 등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계약이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2분기에는 계약이 소폭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사업다각화와 함께 수입원을 늘리려고 미리 준비해 오고 있어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김승권 기자 peac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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