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코로나19로 부모 중 한 명 이상을 잃은 어린이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연구진은 6일(현지시간) 미국 의학협회 저널-소아 과학 최신호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실었다.

2020년 1~5월 코로나19로 발생한 초과사망 현황을 기초로 분석한 결과 아버지나 어머니 중 한 명, 또는 양쪽 모두를 잃은 어린이가 전 세계 10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는 것이다. 초과사망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은 상황과 비교할 때 얼마나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420만명)와 아프리카(250만명) 지역에서 부모를 잃은 어린이 비율이 50명 중 한 명꼴로 가장 높았다. 남북미(150만명) 어린이가 부모 중 한 명 이상을 잃은 비율이 150명 중 한 명꼴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세 배가량 높은 비율이다.

연구진은 국가별로 인도(349만명), 인도네시아(66만명), 이집트(45만명), 나이지리아(43만명), 파키스탄(41만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밝혔다.

수석저자인 수전 힐리스 영국 옥스퍼드 대학 박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고 출생률이 높은 국가 어린이일수록 부모를 여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들을 돌보고 돕지 않는다면 향후 해당 사회 구조 자체가 약화할 수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이 부모 잃은 어린이들에게 경제·교육 등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