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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K팝 성공 뒤엔 K뮤비…“3분 안에 모든 멤버 매력 각인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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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영조(左), 유승우(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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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은 ‘오디오 비주얼 산업’이 아닌 ‘비주얼 오디오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중략) 그리고 그 산업의 정점에 K팝이 있다.

미국의 영상 제작자 조쉬 올루페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내놓은 분석이다. 그는 특히 K팝 뮤직비디오의 역할에 주목한다. K팝의 가장 큰 강점인 군무 등 퍼포먼스를 빼어나게 보여주면서 팬들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K팝 뮤비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뮤직비디오 제작사 나이브프로덕션의 김영조(38, 이하 김)·유승우(39, 이하 유) 프로듀서를 만나 업계 변화에 대해 물었다. 2011년 힙합그룹 투게더브라더스의 ‘한강하류’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이들은 현재 가장 바쁜 뮤비 프로듀서로 꼽힌다.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 트와이스의 ‘치어 업’과 ‘티티’, 2PM의 ‘우리집’ 등이 이들의 대표작이다.

Q : 최근 더 바빠졌을 것 같다.

A : 김 : 못해도 3개씩은 동시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바쁠 때는 5개까지도 소화한다. 특히 7~8월에 아티스트들 컴백이 몰려 더욱 바쁘다. 예전엔 연말은 비수기였는데 최근엔 그런 구분이 사라졌다.

Q : 좋은 뮤직비디오가 나오는 조건이 있나.

A : 유 : 갓세븐의 ‘딱 좋아’는 노래를 듣자마자 멤버들이 소인이 되는 콘셉트를 바로 떠올렸는데 귀여운 콘셉트의 노래랑 영상이 잘 어울려서 팬들 사이에서 아직도 얘기가 나온다고 한다. 2PM ‘우리집’이나 트와이스 ‘치어 업’도 듣자마자 바로 결과물이 나온 케이스다. 특별히 힘들여 만든 게 아닌데 반응이 좋아서 얼떨떨할 때가 많았다.

Q : 최근 뮤비 트렌드는 무엇인가.

A : 김 : K팝이 잘된 게 퍼포먼스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보니 뮤직비디오도 멤버들의 안무나 군무를 어떻게 보여줄지에 집중한다. 예전엔 뮤직비디오의 역할이 곡의 콘셉트를 설명하는 거였다면 지금은 비주얼에 초점이 맞춰진다.

Q : 아이돌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때 더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

A : 유 : 멤버 각자의 매력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한다. 트와이스는 멤버 개개인을 관찰하면서 ‘저 친구는 이런 걸 잘하니 이렇게 판을 깔아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A : 김 : 트와이스 멤버가 9명인데 노래는 3분이다. 개인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몇 초밖에 안 된다. 팀도 중요하지만, 멤버 한 명 한 명을 각인시켜야 한다.

Q : K팝 산업에서 뮤직비디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

A : 김 : 싸이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로 월드 스타가 됐다. 요즘은 우리가 잘 모르는 그룹도 유튜브에서 1억 뷰를 넘게 찍는다. 이제 뮤직비디오가 한국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콘텐트가 됐다. 그만큼 디테일하게 신경 쓸 부분이 많아져 책임감도 무겁다.

박건 기자 park.k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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