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이슈 만화와 웹툰

K-웹툰에 K팝을 섞으면?…스포트라이트 받는 아이돌소재 웹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회귀·빙의 설정으로 '사이다' 전개…팬층 과몰입 쉽고 드라마화 가능성도 높아

연합뉴스

웹툰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팝과 웹툰은 모두 세계에서 사랑받는 한국의 콘텐츠다.

최근에는 두 요소를 합쳐 K-팝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삼은 웹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가장 눈길을 끄는 아이돌 소재 웹툰은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이하 데못죽)이다.

아이돌 데뷔와 성장 서사를 배경으로 레벨 업이 가능한 게임 판타지 요소를 섞은 이 웹툰은 지난달 1일 공개와 동시에 하루 만에 조회 수 300만회를 넘겼다. 공개 1시간 기준으로 카카오페이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개 20일 만에는 누적 열람자 수 100만명을 달성하면서 초단기간에 '밀리언페이지'(100만명 이상이 감상했거나 매출이 1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한 작품) 작품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현재까지 누적 조회 수만 1천만회(7일 기준)를 돌파한 상태다.

동명의 원작 웹소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월 공개된 이 소설의 누적 조회 수는 2억8천만회다.

현대 판타지 장르 가운데 가장 인기작인데다가 연재 요일인 월∼금 모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 웹툰 CP사 관계자는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의 성공으로 아이돌 소재로 한 작품에 관심이 예전보다 훨씬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에서 지난달 17일 완결된 '성스러운 아이돌'은 드라마화를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다른 차원의 대신관이 무명 아이돌의 몸에 빙의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았다.

정통 아이돌 장르라고 하기에는 성자, 염라대왕, 악마 등 판타지적 요소를 섞었지만 멤버의 열애설과 학교 폭력 의혹, 경연 프로그램 등 아이돌이 겪을법한 난관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작품은 내년 상반기 '대신관 렘브러리'라는 제목의 드라마로 나올 예정이다. 배우 김민규가 주연을 맡기로 했다.

연합뉴스

웹툰 '성스러운 아이돌'
[시리즈 캡처]


이 두 대표작을 비롯해 아이돌 소재 웹툰은 대부분 회귀·빙의·환생 설정을 깔고 있다. 이미 미래를 알고 있는 주인공이 이를 바탕으로 난관을 시원스레 뚫고 유명 아이돌로 성장하는 모습에서 독자들이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웹툰 '다시 한번 아이돌'은 불의의 사고로 아이돌 트레이너가 된 주인공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 아이돌로 다시 꿈을 이루는 내용을, 11월 연재되는 '인생 2회차 만능 아이돌'도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멤버의 마약 사건 연루로 기자회견을 하러 가다가 사망한 주인공이 연습생으로 되돌아가 새로 그룹을 짜는 내용을 담았다.

회귀가 아니더라도 특별한 능력을 부여한다. 또 다른 웹툰 '탑스타의 재능서고'의 경우 노력을 쏟아부어도 재능이 없던 아이돌 연습생이 노래·춤·연기 등 재능을 잠시 빌릴 수 있는 서고에 들어가게 되면서 성장한다.

이처럼 주인공의 높은 능력치를 바탕으로 한 시원시원한 '사이다' 전개에 아이돌 멤버와 노래, 컨셉 등 생생한 묘사까지 더해지면서 아이돌 소재 웹툰이 독자들의 과몰입을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웹툰 가운데 인기 장르인 로맨스 판타지, 게임판타지와는 달리 드라마화하기 좀 더 수월하다는 점도 이 장르가 주목받는 이유다.

아무리 유명하고 팬층이 탄탄한 웹툰이라고 하더라도 요괴가 등장하고 전투 장면이 난무하는 게임판타지, 금발에 푸른 눈, 드레스와 티파티가 기본인 로맨스 판타지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돌 소재 웹툰의 경우에는 이미 방송사에서 만들어오던 무대와 경연 프로그램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구현하기 쉽다.

아이돌이라는 특징 때문에 작중에 수많은 노래가 등장하고 이를 OST로 만들 때마다 팬층의 관심을 환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현대 로맨스 드라마, 스릴러 드라마가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지금 아이돌 장르가 새로운 대세가 될지 주목된다.

heev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