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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코로나19' 6차 대유행

고개숙인 코로나 vs 고개드는 재유행…5.7만명 확진 두가지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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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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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3만6938명으로 집계된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를 찾은 여행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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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신규확진자 수가 5만7309명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후 첫 날인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전일보다 2만명 이상 늘어났다. 3년만에 찾아온 거리두기 없는 추석을 맞아 이동량이 크게 늘어 추석 후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방역당국 전망 대로다. 반면 이날 확진자 수는 지난주 대비로는 4만명 이상 줄었다. 여름유행이 8월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큰 흐름에는 당장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이 같은 큰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여부는 연휴 직후 첫번째 주간인 이번주 확진 추세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가 5만730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해외 유입사례 272명을 제외한 국내 확진자 수는 5만7037명이었다. 수도권에서 전체 국내 확진의 49.7% 비중인 2만8334명이 확진됐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547명으로 전일대비 6명 감소했다. 사망자는 35명으로 전일보다 13명 늘었다. 누적 사망자는 2만7533명(치명률 0.11%)이다.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전일보다 2만371명 늘었다. 연휴기간(9월 9~12일) 평균 확진자 수 4만3000여명과 비교해도 이날 확진자 규모가 1만명 이상 크다.

앞서 방역당국은 명절 이동량이 늘어나며 당분간 신규확진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명절을 앞둔 지난 8일 질병관리청 브리핑에서 "추석 명절을 맞이해 이동과 모임이 잦아지면 재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고향 방문을 계기로 60대 이상 고연령층을 포함한 고위험군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동량은 늘어났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월 2일의 전국 교통량은 약 428만대였다. 그러나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의 전국 교통량 예상치는 약 543만대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교통량이 지난 설 연휴보다 100만대 이상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고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도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로는 4만2528명 감소했다. 지난달 17일 18만명을 넘어선 이후 주간 단위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다. 아직 여름철 재유행이 정점을 찍고 둔화했다는 방역당국 판단이 유효한 셈이다.

하지만 여름 유행이 지나가도 하루 확진자 수는 꾸준히 수만명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의료계에서 나왔다. 유행이 꺾여도 10만명 안팎을 오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코로나 확진에 따른 자연면역이 떨어지며 재감염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통상 자연감염을 통한 면역 효과는 3∼6개월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규모 오미크론 유행이 발생했던 올해 1~3월 확진된 사람의 경우 7월을 전후로 재감염 위험이 본격적으로 올라간 셈이다. 최근 재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인데, 가을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처럼 여름 유행의 '긴 꼬리'가 이어지다가 쉴 틈 없이 늦가을부터 또 다른 유행이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 중론이다.

결국 관건은 이 같은 '긴 꼬리'의 규모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첫 시험대가 명절을 지난 첫 주간인 이번주다. 명절 기간 늘어난 이동량의 여파로 이번주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 긴 꼬리의 규모가 커져 이르면 늦가을부터 찾아올 또 다른 유행의 규모 또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올해 설날과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추석 이후에도 쉽게 재확산이 오지 않을 거란 전망도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인도에서 보고된 BA.2.75 변이가 BA.5를 밀어내지 못했고 고위험군의 4차 접종률이 예상보다 높아 재유행은 당초 우려보다는 심각하지 않게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델타나 오미크론 변이처럼 대규모 감염이 일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변이 등장 속도도 소폭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음 유행 시기는 아마 빠르면 올해 12월에서 늦으면 내년 3월 정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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