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10월~내년 3월 가스에서 석유로 수요 전환”
하루 70만 배럴 수요 예측, 전년 두 배 규모
미국 휘발유 재고도 전망보다 크게 감소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재고 감소와 더불어 겨울철 가스에서 석유로의 대규모 전환 전망 속에 상승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7달러(1.34%) 상승한 배럴당 88.4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1.61달러(1.8%) 오른 배럴당 94.78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보고서를 통해 올겨울 에너지 대전환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경기침체 심화와 중국 경제 위축으로 4분기 세계 석유 수요 증가는 멈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10월부터 내년 3월까진 하루 평균 70만 배럴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난방 목적으로 가스에서 석유로의 광범위한 전환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CNBC는 IEA가 예측한 70만 배럴은 1년 전의 두 배 수준으로, 약한 공급과 더불어 유가를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휘발유 재고가 감소한 것도 이날 유가를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9일 기준 한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244만2000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176만8000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0만 배럴 감소보다 큰 감소 폭이다. EIA는 또 7월 전 세계 원유 재고가 256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유가 진정을 위해 전략 비축유 추가 방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이스퓨처스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현 석유 재고는 미국이 전략 비축유 방출 발표를 늦출수록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이러한 점이 유가를 높게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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