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군 눈치 싸움…이용호 출마로 경선 불가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사퇴 방침을 재확인했다. 사진은 권 원내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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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선출 분위기가 급격히 달아오르고 있다.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많다. 십여 명의 후보군들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는 19일 사퇴를 못 박으면서 원내대표 선거 시간이 촉박한 듯한 모습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는 본격화했다. 재선의 이용호 의원은 15일 "호남이 지역구이며, 실용적이고 중도·보수적인 저 이용호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주호영 의원의 추대론은 실현 가능성이 작아졌다. 이 의원은 경선 방식에 대해 "당이 건강하기 위해선 추대보다는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비상 상황일수록 리더십 세우기 위해 경선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당내에서 주 의원 추대론에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상식의 기조에 (여)당이 반해서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당내 일각에선 '친윤계'의 추대 움직임에 '박수 추인'과 같은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고 한다.
지난달 말 의원총회에서 새 비대위 구성 여부를 두고 '비윤계' 측에선 반대했지만, 다수가 박수로 추인하는 방식으로 결정하면서 반발이 터져 나온 바 있다. 때문에 친윤계가 주 의원을 추대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과 다수 의견으로 추대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관측이 팽팽하다. 경선 분위기로 흘러가는 만큼 친윤계를 등에 업은 주 의원이 직접 경선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15일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그간 당 일각에서 제기된 주호영(사진) 의원 합의 추대론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새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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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체 상황을 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당내에서 추대론이 대세라면 추대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말로 읽힌다. 또 다른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주 의원은 이미 원내대표를 지낸 적이 있다"며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관행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또다시 맡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를 신속하게 출범한 것처럼 새 원내대표 선출 일정표도 빡빡하다. 17일부터 이틀간 후보등록을 받은 뒤 19일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의총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15일까지 직접 출마를 선언한 인원은 이용호 의원 단 한 명이다.
4선 김학용·홍문표, 3선 윤재옥·이종배·조해진·박대출 의원 등이 경선 주자로 꼽힌다. 박 의원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나머지 인물들도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눈치 싸움이 치열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교통정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심리를 고려해 경선 일정을 순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마평에 오르는 윤상현 의원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날 때까지 원내대표 선거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소한 법원의 심문기일인 28일까지는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의 결심은 확고하다. 그는 "월요일(19일)에 무조건 사퇴하겠다. 수석부대표 체제로 가는 한이 있어도 그만두겠다. 지금 일주일 더 하는 것도 지옥 같다"며 원내대표 선거 연기론에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일정이 빠듯한 이유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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