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정진석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전 원내대표, 주 원내대표, 정 비대위원장, 이용호 의원.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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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5선 중진이자 전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주호영 의원이 19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주 의원은 이용호 의원과 2파전 끝에 총 106표 중 61표를 얻어 여당의 새 사령탑을 이끌게 됐다. 주 의원은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할 '구원투수'로 등판한 만큼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문제, 국정감사, 전당대회 준비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투표에 참여한 의원 총 106명 중 61명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주 의원과 2파전을 벌인 이용호 의원은 42표를 얻었다.
주 원내대표는 판사 출신으로 당내 최다선인 5선 중진 의원이다. 앞서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자 지난달 비대위원장을 맡았으나,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으로 직무정지된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 직후 제1야당으로 새롭게 등장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첫 원내대표를 맡기도 했다. 당시 주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함께 총선 패배 이후 당을 수습했다.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축하받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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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선거 정견발표에서 "많은 고심 끝에 이 자리에 섰다. 이미 한번 원내대표를 했기 때문에 다시 원내대표를 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당의 위기가 완전히 수습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의 역할이 필요하니 이 역할을 피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며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원내대표 경험도 있고 민주당과의 협상 경험도 많다"며 "2년 전에도 여러 의원님들과 함께 팀워크를 맞춰본 적이 있다는 이유로 부족한 제가 이번에도 불려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 때문에 뜻을 접으신 분들께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권성동 대표의 잔여임기 안에서만 직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원내대표 당선 후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선거만큼 힘든 일이 없다"며 "많이 걱정해주시고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이용호 의원이 당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많이 노력해줬는데, 이를 역동성 삼아서 우리 당 더욱 역동적이고 하나 되고 우리 비대위원장 말씀하셨지만 다 함께 앞으로 나가는 당이 됐으면 좋겠다"며 "일본 속담에 '세 사람만 모여도 문수의 지혜 생긴다'는 것처럼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논의하고 상의하면 가장 좋은 방법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 언제든지 의견 내주고 찾아와 달라"고 말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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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내대표와 경쟁한 이용호 의원도 42표를 획득하며 '선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당내에서 일방적으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따르지는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정견 발표에서 "윤심인지 권심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것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선생님 의중을 따르지 않는다. 더구나 집권 여당이 대통령실만 보고 간다면 이게 뭐가 되겠는가"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그는 "주호영 후보도 참 좋은 분이지만, 지난 비대위원장을 맡은 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가야 한다'고 했다"며 "주 후보가 다시 원내대표를 한다면 국민들이 뭐라고 하시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아마 국민의힘의 '대박'이 될 것이고 정치사에 큰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시고, 소신껏 투표하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주 위원이 압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선전'한 이 의원은 "국민의힘 건강하다는 모습, 또 역동적이고 얼마든지 희망적이라는 기대를 봤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어 "저도 언론 기자를 했지만 제대로 취재하면 바닥 민심, 의원들 마음은 이미 그렇게 자리매김했다고 본다"며 "오늘 경선이 국민의힘에 새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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