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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카카오모빌리티까지 우군으로…현대차 ‘자율주행 동맹’ 무한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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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6월 현대오토에버 사옥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로보라이드’ 시승 행사. 현대차는 로보라이드를 활용한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와 MOU를 맺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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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KT·쏘카·네이버·웨이브…. 현대자동차는 ‘모두의 친구’인가.

19일 카카오모빌리티와 현대차가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서비스 ‘로보라이드’를 일반 소비자가 카카오T 앱으로 불러 원하는 목적지까지 타는 ‘자율주행 택시’를 연내 선보이겠다는 것. 앞서 지난 6월 현대차는 레벨4 단계 자율주행이 적용된 차량 아이오닉5로 서울 강남·서초 지역에서 로보라이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레벨4는 비상시에도 운전자나 승객의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다.

두 회사의 협업은 업계에 파장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1위 자동차 제조사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국내 1위 택시호출 앱을 통해 일반 대중에 서비스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공공 도로에 자율주행 차량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016년 3월이다. 이후 현대차뿐 아니라 SK텔레콤·KT·삼성전자·LG전자 등 다양한 기업들이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서울 상암동, 성남 판교, 제주 등 국내 14곳에 시범운행 지구도 생겼다. 그러나 국토교통부 허가를 받은 국내 자율주행 차량은 누적 250여대에 불과할 정도로, 대중과는 멀었다.

현재 운영 중인 현대차 로보라이드는 아이오닉5 1대로, 미리 정해진 승객(연구진 등)만 태우고 있다. 하지만 이번 카카오T와 협업을 통해 앞으로는 ‘누구나’ 호출해 ‘허가 지역 내 어디든’ 가는 보통의 택시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전무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이 일상에서 로보라이드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관련해 빠르게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올해 들어 현대차는 쏘카와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OS) 연계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3월),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인수했으며(8월), KT와 7500억원 어치 지분을 교환하는 한편(8월), 웨이브와는 차량용 OTT 콘텐트 제휴 MOU를 맺었다(9월). 현대차는 앞서 네이버(2020년)와 MOU를 맺었고, 미국에서는 자율주행 업체 앱티브와 합작해 모셔널을 세우고(2019년),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2021년 완료).

이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자율주행이 완성되려면 ①차세대 통신망(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 ②서비스 플랫폼(고객과의 접점) ③인공지능 및 소프트웨어(주행 환경 파악과 상황 판단) ④인포테인먼트·커넥티드카(이동 경험 차별화) 분야에서 고른 발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측은 “자동차가 곧 생활 환경이고 오피스가 되므로 다양한 분야 협력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미래형 모빌리티의 핵심 주도권을 둘러싼 진짜 경쟁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 현대차 외에도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강점을 가진 기업끼리 맺을 수 있는 협력은 다 맺은 상태다. LG전자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술협력 MOU를 맺고, KB는 SK계열 T맵에 투자하며, 토스가 타다(운영사 VCNC)를 인수했다. 바꾸어 말하면, 이 분야 독보적 강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신흥 모빌리티 업계 핵심 인력 중 현대차 출신이 많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국내 최다 자율주행 허가 차량을 확보한(25대)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 한지형 대표가 현대차 출신이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 역시 현대차를 거쳤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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