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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8월 은행 예대금리차 빅5 중 농협, 인뱅은 토스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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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시내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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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은행연합회가 소비자포털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한 19개 은행의 8월 예대금리차(가계대출 금리-저축성 수신금리, 정책서민금융 대출상품 제외)는 전북은행이 가장 컸다. 5대 시중은행은 NH농협, KB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순이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8월 가계 예대금리차 평균은 1.39%포인트다. 전달(1.31%포인트)보다 소폭 올랐다.

이날 나온 8월 공시엔 지난달 발표한 7월 공시와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 항목이 추가됐다. 지난달 예대금리차 공시를 처음한 뒤 일부 시중은행이 “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 대출상품을 많이 취급할수록 대출금리 평균이 올라가 예대금리차가 벌어진다”고 항변한 것이 반영됐다.

전북은행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다. 다만 전달(5.73%포인트)보다 차이(4.8%포인트)는 줄었다. 전북은행 측은 “8월 신규 취급한 가계 신용대출 잔액 중 82.3%는 금융 소외계층인 중·저신용자와 외국인에게 빌려준 것”이라며 “2금융권을 찾아야 하는 중·저신용자에게 중금리 대출을 폭넓게 지원하다 보니 대출금리 평균이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전북은행은 올해 초 은행권 최초로 외국인 대상 신용대출을 시작했는데 최고 금리가 연 15%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 상품은 가계 예대금리차 산정 시 제외하는 대출상품에 포함되지 않아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온 것이다.

5대 시중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큰 은행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NH농협의 7월 예대금리차는 1.4%포인트였는데 8월엔 1.73%포인트로 벌어지며 5대 은행 중 가장 격차가 컸다. NH농협 측은 “5대 은행 중 NH농협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평균이 가장 낮은데 8월에 단기성(6개월 미만) 정부정책 자금을 대거 수신하며 수신금리가 크게 낮아지다 보니 예대금리차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8월 가계 예대금리차가 1.4%포인트로 5대 은행 중 두 번째로 컸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서민 맞춤형 대출 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을 8월에 다른 은행의 2배 이상으로 취급했는데 이 상품이 예대금리차 산정 시 제외되는 정책서민금융상품에 포함되지 않아 예대금리차가 다소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의 예대금리차는 토스뱅크(4.76%포인트)와 케이뱅크(3.13%포인트), 카카오뱅크(1.86%포인트) 순이었다. 토스뱅크도 “토스뱅크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담보 대출 상품은 취급하지 않고 있고 8월 말 잔액기준 가계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비중이 39%로 전체 1금융권 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보니 대출 금리가 높게 나왔다”며 “고객에게 인기를 끄는 연 2% 금리의 파킹 통장이 예금 상품이 아닌 수시입출금 상품이라 예대금리차에 반영이 안 된 점도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은행별 예대금리차 비교를 통해 경쟁을 유발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정책 목적과 달리 비교 지표로 쓰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설립 목적이나 성격에 따라 취급하는 여·수신 상품의 포트폴리오가 다른데 예대금리차는 이런 차이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특정 은행의 예대금리차 변동 추이를 관찰하기엔 적절하지만, 취급 상품이 다른 여러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한곳에 모아놓고 매달 등수를 매기는 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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