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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격리버스 사고에 中SNS, '제로코로나' 겨냥 분노의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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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고통의 대가가 더 빠른 변화 추진하길 기대하지만 가능하면 대가 없기를"
뉴시스

[서울=뉴시스]지난 18일 새벽 코로나19 격리를 위해 47명을 태우고 이동하던 중 충돌 사고로 27명이 숨진 사고 버스가 견인되는 모습. 이 사고로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의 가혹함에 대한 분노가 중국 온라인에서 폭풍처럼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사진 출처 :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202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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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貴州)성에서 지난 18일 27명의 목숨을 앗아간 야간 버스 충돌 사고로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의 가혹함에 대한 분노가 중국 온라인에서 폭풍처럼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중국 경찰은 18일 새벽 2시40분께 발생한 사고 버스에 탑승했던 희생자들이 누구인지, 어디로 가던 것이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이들은 코로나19 격리를 위해 구이저우성 성도 구이양(貴陽)의 격리 시설로 향하던 중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분노가 커짐에 따라 구이양시는 19일 47명의 승객들을 태운 담당 공무원 3명을 해고했고, 구이양시 부시장이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묵념을 하며 사과했다.

그러나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격리를 위해 많은 사람들은 격리시키려 한 이면의 논리에 대한 의문과 함께 신규 감염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이들을 격리시키려 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게 끝일까? 소셜미디어의 검색 순위 상위는 매일 온갖 종류의 전염병 예방 상황들이 차지해 불필요한 공황을 일으키고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다"며 "이 같은 사고가 계속되더라도 사람들을 격리시키는 것이 과학적으로 타당한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서 나타나고 있는 분노의 폭풍에도 불구, 구이양 당국은 "구이양시는 제로 코로나를 달성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중국은 한때 제로 코로나 정책 시행이 사망자 수가 100만명을 넘은 미국에 대한 중국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자축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접근 방식에 대해 "중요한 전략적 성공"이라며 서방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 정치 체제의 중대한 이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개방으로 선회하는 것과 달리 중국의 '제로 코로나' 고수는 상당한 인도주의적 대가를 초래했다. 올해 초 2개월 간 폐쇄됐던 상하이에서는 약이나 식료품을 구하지 못하는데 절망한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했고, 이동 제한에 따른 의료 부족으로 사망하는 사람들까지 발생했었다. 중국 서부 신장(新疆)지역 주민들은 지난주 40일이 넘는 봉쇄로 굶주려야함 했다고 폭로했었다.

소셜미디어의 인기 검색 게시물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프리웨이보'에 따르면 웨이보의 상위 10개 검색어 중 3개가 버스 사고와 관련된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사고 버스의 운전기사가 흰색 보호복 차림으로 운전한 것과 관련, 운전자가 얼굴을 가리고 어떻게 앞을 제대로 볼 수 있는지, 그리고 왜 새벽 시간에 이송해야 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많은 글들이 검열됐지만 '제로 코로나'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몇몇 게시글은 여전히 남아 있다.

가장 좋은 평을 받은 게시글은 "이 고통의 대가가 더 빨리 변화를 추진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가능하면 큰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그런 변화가 추진되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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