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지난해 7월 공모주 청약 당시 '매도' 의견을 냈던 BNK투자증권의 보고서가 재조명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올해 들어 60.25% 급락했다. 상장 후 기록한 고점에 대비해선 주가가 75.16% 떨어졌다. 최근 들어선 52주 신저가를 지속해서 경신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9000원인데, 현 시세는 2만3450원으로 주가가 공모가를 39.74%나 하회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수급적 측면에서 방향성 매매에 중요한 외국인·기관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올해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카카오뱅크 주식을 각각 7692억원, 3004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사모펀드, 은행의 매도세가 거셌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상장 이전에 이례적 혹평을 내놓았던 BNK투자증권의 보고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7월 BNK투자증권에서 은행·증권·보험업종을 담당하고 있는 김인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매도' 투자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로 2만4000원을 제시한 바 있다. 공모가 3만9000원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비싸다는 것이었다. 당시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은행이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현재 시가총액은 기대감을 상회해 선반영한 것"이라며 "향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 확대, 높은 대출 성장 지속, 검증된 신용평가 시스템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 등을 보여줘야 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매력을 지닌 인터넷은행이란 특성이 있지만 4대 금융지주 이상으로 받은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실적 증가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상장 이후 줄곧 상승세를 탔고, 해당 보고서는 논란이 되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 복수 리포트 서치 기관에서 삭제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들어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 성장주 밸류에이션 축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카카오뱅크 주가가 급락하면서 증권업계 내에선 김 연구원의 보고서가 다시금 언급되고 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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