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제2의 엔(n)번방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성착취물 유포자와 시청자 등 2명을 구속하고 주범인 ‘엘(가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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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상정보를 유포하거나 공개한 남성, 성 착취물을 소지하거나 시청한 남성을 검거해 구속했다”며 “주범은 계속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1명 더 늘어나면서 총 8명으로 대부분 미성년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2의 n번방’의 주범인 엘은 2019년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협박을 통해 성착취물을 찍게 하고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확인된 불법 성착취물은 3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주범 추적에 대한 수사는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텔레그램의 수사 협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 외에서 (성착취물 유포를) 차단조치하고 있고, 텔레그램은 현재까지 확인이 안되고 있다”며 “텔레그램과 협조가 안되더라도 다양한 방법이 있어서 수사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텔레그램 ‘오교’라는 계정을 이용해 불법 촬영물을 제작·유포한 사건에 대해선 주범과 유포자를 모두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랑경찰서와 동대문경찰서는 오교 계정과 관련한 불법 촬영물 추가 재유포자를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