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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빅스텝' 전인데 다시 뚫린 주담대 7%...4억 빌리면 이자만 2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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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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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결국 연 7%를 다시 넘어섰다. 연초부터 얘긴 나왔지만, 가능성은 적었던 주택담보대출 연 8%도 연내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73~7.281%로 상단 금리가 7%를 넘어섰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올해 6월 7%를 한 차례 넘어섰다가 이후 채권금리가 안정되고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축소 노력이 더해지면서 6%대 초반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금리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이날 3개월 만에 다시 7%대로 올라섰다.

혼합형 금리가 급등한 것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0.334%포인트(p) 급등한 5.129%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3회 연속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한 데다,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예고하면서 채권 금리가 치솟았다.

신규코픽스(COFIX·자본조달비용지수)를 준거금리로 삼는 4대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이날 4.40~6.828%로 올라 상단이 7%를 향해 가고 있다.

금융권에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연내 8%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행 역시 연내 두 차례(10월·11월) 남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p 이상 올릴 수 있어서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분이 고스란히 반영될 때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연 8% 선을 넘을 수 있다.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차주들의 빚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지난해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4억원을 연 4% 금리(30년 만기, 원리금균등 조건)로 빌린 경우 대출 초기 월 이자 부담은 130만원(연간 약 1560만원)이었다. 원금을 합친 원리금은 190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대출금리가 연 7%로 오르면 월이자는 230만원(연간 약 2760만원)으로 늘어난다. 원리금까지 더하면 은행에 매월 270만원가량을 갚아야 한다.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3240만원으로, 직장인 연봉의 상당 수준에 육박한다. 월급을 고스란히 은행에 내야 하는 셈이다. 만약 연 8%까지 금리가 오르면 월이자는 265만원, 원리금은 294만원으로 불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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