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과자 있는 사람" 선임병 갑질···軍 아직도 이런 문화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선임에게 부식 바치는 문화 존재" 주장

"매일 5000원어치 바친다" 피해 호소도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육군의 한 부대에서 선임병이 후임에게 PX(매점)의 부식 상납을 강요하는 문화가 있다는 호소가 나왔다.

지난 26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는 이 같은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우리 부대에는 후임이 선임에게 가지고 있는 과자, 라면 등 부식을 바쳐야 하는 문화가 있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선임이 길게는 3일, 짧게는 하루마다 생활관에 들어와 ‘과자 있는 사람, 라면 있는 사람’ 등을 말하면 후임들이 가지고 있는 부식을 바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러한 문화가 강제성이 없다고 하지만, 선임들이 강제성이 있는 뉘앙스로 이야기한다”고 주장하면서 “군 생활의 평판이 이걸로 결정된다고 해 제 의사에 반해도 선임들에게 (부식을) 바쳐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A씨 부대의 한 병사는 매일 PX에 가서 5000원씩 선임에게 줄 과자를 산다고도 했다.

A씨는 “선임들도 이러한 문화를 후임일 때 겪었을 것이다”라며 “나 또한 선임이 되면 후임에게 받을 수 있겠지만, 이러한 부식을 바치는 문화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의 사연에 온라인 상에서는 “아무리 돈이 없어도 후임 것을 뺏어 먹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 “부조리한 문화다”, “먹을 것으로 평판이 갈리는 게 말이 되냐”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 기준 병사의 월급은 △이병 51만 100원 △일병 55만 2100원 △상병 61만 200원 △병장 67만 6100원이다.

박민주 인턴기자 minju5@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