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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동대문구, 철도안전 이유로 ‘밥퍼’ 조형물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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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도 목사 “강제 철거”

서울 동대문구가 답십리굴다리 지하차도에 설치됐던 무료급식소 ‘밥퍼’ 홍보 조형물을 철도·도로 안전을 이유로 28일 철거했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희망트리’로 불리는 이 조형물은 무료급식사업을 진행해온 다일복지재단이 2008년쯤 답십리굴다리 전농동 방향 벽면에 설치했다. 가로 3m, 세로 8.6m로 나무 모양 조형물이다. 2014년에는 청량리 방향 벽면에 추가로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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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퍼 조형물 철거 전. 동대문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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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퍼 조형물 철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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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형물은 고압 전류가 흐르는 철도 선로 근처에 있어 안전 우려가 제기됐다. 구는 “2만5000볼트의 고압전류가 흐르는 철도 선로에 인접해 설치된 노후 시설물은 넘어질 경우 열차와 승객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지하차도를 통행하는 차량에 큰 피해를 입힐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한국철도공사는 다일복지재단과 동대문구청에 이 조형물 철거를 요청했다. 재단은 최종 철거 기한인 8월 24일까지 자진 철거 명령에 응하지 않았다.

동대문구는 8월 25일 강제철거 행정대집행 계고 통지를 했고, 두 차례에 걸쳐 대집행 영장 전달을 시도했으나 재단이 수령을 거부했다. 이에 구는 전날 철도공단이 긴급 단전을 승인하자 이날 새벽 조형물을 철거했다. 철거 작업에는 동대문구직원, 철도공단, 철도안전관리자, 철거업체, 경찰관 등 약 50여명과 크레인 등이 동원됐다.

철거 소식이 알려지자 다일복지재단 측은 반발했다. 재단 대표인 최일도 목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필형 구청장이 대화를 통해 민원을 해결할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아무도 모르게 강제 철거를 진행했다”며 조형물을 재설치할 뜻을 내비쳤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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