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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북, 평양서 동해로 탄도미사일 발사 이번에도 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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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매체 미보도…전략적 모호성 등 다양한 해석

연합뉴스

합참, 북한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전날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조선중앙통신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8차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 모습을 보도하며 공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개량형.[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북한이 전날 한미 해상 연합훈련 등에 반발해 사흘만에 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관영매체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29일 전날 저녁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사실을 일절 전하지 않았다.

북한은 전날 오후 6시 10~20분사이 평양 일대서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지난 25일 평북 태천 일대서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쏜지 사흘 만이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76)호를 주축으로 한 미국 항모강습단이 지난 23일 부산으로 입항해 26∼29일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데 대한 반발 성격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이날 방한을 겨냥한 측면도 있다.

과거 북한은 통상 미사일 발사 후 이튿날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발사 성격을 규정하고 평가하는 기사와 사진을 공개해왔다.

이런 패턴은 올해 초까지 계속됐지만 지난 5월 이후로는 미사일의 종류와 발사 성공 여부를 떠나 일절 보도하지 않는 추세여서 이제는 '도발 후 침묵'이 관례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북한은 그동안 전략무기 시험을 공개해 군사적 능력을 과시하고 대미 협상을 압박하는 용도로 활용했지만, 대내적으로 핵무력 완성을 공언한 상황인 만큼 일종의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는 쪽으로 태도가 바뀌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험 발사한 무기의 제원과 성능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편이 대외적인 주목도와 압박감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오히려 '침묵'을 통해 자신들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도발이 아니라 국방력 강화 계획에 따라 실행하는 절차와 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한다는 해석도 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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