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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영국 “러시아, 가스관 공격 위해 몇 주 전 바다에 폭발물 떨어뜨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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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수중 차량 이용해 설치 가능성

노르웨이, 자국 석유·가스시설 군대 배치

경향신문

독일과 러시아 사이를 연결하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에서 가스 유출이 일어난 27일(현지시간) 덴마크 보른홀름섬 해안에서 파동이 일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총 3건의 가스 유출이 발생한 뒤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덴마크|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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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가스관에서 잇달아 3개 누출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러시아가 수주전에 바다에 떨어뜨린 폭파 장치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자율주행 수중 차향으로 폭발물을 비밀리에 가스관에 실어날랐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는 몇 달 전 어선처럼 작은 선박에서 수중 차량을 발사해서 가스관 옆에 폭발물을 떨어뜨렸을 수 있다며, 러시아가 특정 시점에 특정 주파수를 내는 소음원을 물속에 넣는 방식으로 장치에 시동을 걸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해군에서 25년간 군함을 지휘한 톰 샤프는 무인 차량을 보내기 위해 어선을 활용한 것은 매우 똑똑한 아이디어였지만, 어선이 차량을 제어하려면 상당히 고도화된 장치를 갖춰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웨덴 지진 네트워크의 한 회원은 스웨덴 국영방송 SVT와의 인터뷰에서 그 정도의 대규모 폭발을 일으키려면 100kg 이상의 다이너마이트나 TNT가 필요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번에 누출 사고가 일어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27~41mm 두께의 철제 케이스와 60~110mm 콘크리트에 둘러싸여 있다.

한편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누출 사고 이후 노르웨이는 자국 석유·가스시설에 군대를 배치해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유럽의 최대 가스 공급자로서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이같은 계획을 전했다. 노르웨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할 유럽 에너지원으로 중요성이 커졌다.

스퇴르 총리는 “공격에는 동맹들과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면서 해상 유전과 가스전에는 해군이 배치되고 지상에는 경찰이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스 누출이 고의적인 행동에 의한 신호가 더 강해지고 있으며, 우리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부닥쳤다.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동대응은 필수적”이라 강조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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