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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지붕 들썩이더니 뜯겨지고 도로엔 불꽃… 허리케인 이언 피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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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160만 가구 정전

조선일보

허리케인 이언으로 집 지붕이 날아가고 있다. /트위터


허리케인 이언이 플로리다주를 덮친 가운데,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여러 피해 상황이 공유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침수된 집과 도로 등에서 위험천만한 스포츠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28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언은 이날 오후 3시쯤 최대풍속 250㎞의 4급 허리케인으로 서부 해안 포트 마이어스 인근의 섬 카요 코스타에 상륙했다. 이언은 상륙 후 풍속이 시속 241㎞로 약간 떨어졌다. 허리케인의 등급은 위력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뉘는데, 바람의 속도가 시속 253㎞을 넘을 경우 최고 등급인 5급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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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으로 전선이 끊겨 불꽃이 일고 있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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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이언이 북상한 플로리다의 상황을 촬영한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영상에는 강풍이 몰아쳐 야자나무가 뿌리째 뽑힐 듯 흔들리는 모습, 집 지붕이 들썩이더니 완전히 분리되어 날아가는 모습 등이 담겼다. 도로는 완전히 물에 잠겼고 물 위로 각종 부유물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강풍 때문에 전선이 끊겨 강한 불꽃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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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이언이 상륙한 플로리다주 도로에서 한 남성이 웨이크보드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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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된 집에서 한 남성이 수영하고 있다. /트위터


일부 시민들은 침수된 집과 도로 등에서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위험천만한 행위를 이어갔다.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은 폭우로 물이 찬 도로에서 웨이크보드를 탔다. 남성은 모터보트 대신 개인 차량에 웨이크보드를 걸고 물살을 가르며 이동했다. 또 다른 영상에는 침수된 집 내부에서 웃으며 수영을 즐기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들은 올라온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모두 조회수 50만회를 넘길 만큼 화제를 모았다. 다만 네티즌들은 “위험하게 무슨 짓이냐” “저러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관심받자고 목숨을 건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상학자 잭 코비는 흙탕물이 가득 들어찬 집 내부에서 수영을 즐기는 남성의 영상을 공유한 뒤 “이런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며 “물에 화학 물질 등 뭐가 들어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언의 영향으로 플로리다에선 160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상당수 공항의 운영은 정지됐고, 학교도 문을 닫았다. 플로리다주 전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약 250만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오전까지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에게 “뒤늦게 대피에 나설 경우 더 위험할 수 있으니 자택 인근에서 안전이 확보된 곳을 찾으라”고 권고했다. 미국 연방 정부는 의료진과 앰뷸런스 차량 등을 현지에 급파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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