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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한국, 중국 리튬 의존도 64%… “배터리 생태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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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올해 수입한 리튬의 64%를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심화해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리튬’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수입한 리튬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64%를 기록했다. 2020년 47%, 2021년 59% 등 갈수록 대(對)중국 수입 비중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들여온 리튬의 91%는 수산화리튬이었다.

조선비즈

중국 국기 오성홍기.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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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리튬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대(對)중국 수입액은 전년 동기보다 471% 늘어난 16억1500만달러(약 2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무역협회는 “국내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 수입이 급증한 영향”이라며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이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중국 수산화리튬 의존도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했다.

배터리 경쟁국인 일본은 수입선 다변화에 주력해 중국산 리튬 의존도를 50%대로 유지하고 있다. 수입하는 리튬 종류도 수산화리튬(41%), 탄산리튬(46%), 스포듀민(호주 정광·12%) 등으로 다양했다.

무역협회는 중국에 편중된 우리나라의 리튬 공급망으로 인해 수급 불안 문제와 원산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했다. 리튬 공급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쓰촨성 공장이 지난달 가뭄과 정전으로 폐쇄되면서 리튬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중국에 의존하는 원자재 공급망은 한국 배터리 생태계의 위협 요인”이라며 “친환경 리튬 채굴·제련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호주와 아르헨티나를 대체 공급선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원 안보 차원에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논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중국 이외 지역과의 공급망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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