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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고액알바'로 가입자 모집…전화사기단에 대포폰 팔아넘긴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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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경찰, 2명 송치…해외조직 02·1533 번호로 국내서 사기 행각

연합뉴스

경찰이 '대포폰' 모집책을 붙잡아 압수한 증거물
[전남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화사기단에 '대포폰'을 팔아 수천만원대 수익을 챙긴 일당이 붙잡혀 검찰에 넘겨졌다.

전남경찰청 전화금융사기 전담팀은 전기통신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A씨 등 2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명의만 넘겨줄 사람을 모집해 휴대전화를 개통했다.

또 모집자 명의로 '02' 지역번호, '1533' 대표번호인 전화회선을 개설했다.

A씨 등은 '고액 알바'를 내걸어 인터넷과 사회관계망(SNS)에서 대포폰 가입자를 모집했다.

전화 1회선 등 건당 적게는 40만원, 많게는 60만원을 지급했다.

범죄 연루를 우려하는 가입자에게는 무혐의를 받게 해주겠다고 꾀었다.

개통한 휴대전화와 전화회선은 유통책을 거쳐 해외에 거점을 둔 전화사기단에 팔렸다.

A씨 등은 최근까지 6개월간 대포폰을 판매해 각각 4천500만원과 3천300만원의 이익을 얻었다.

경찰은 대포폰 유통책을 지난 7월 검찰에 넘긴 뒤 2달 동안 후속 수사를 펼쳐 A씨 등을 검거했다.

거주지를 수시로 바꿔가며 흔적을 지운 이들을 끈질기게 추적했고, 막도장 34개와 휴대전화 14대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과 연결된 또 다른 대포폰 모집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화사기단에 넘어갈 것을 알고도 이들에게 명의를 팔아넘긴 휴대전화 가입자에 대한 수사도 확대할 예정이다.

전남경찰은 서민경제를 파탄 내는 전화사기를 악성 사기로 규정하고 지금까지 대포폰 유통책 등 26명을 검거해 19명을 구속 송치했다.

은행 또는 신용카드사 직원처럼 행세하는 해외의 전화사기단은 대포폰과 전화회선을 사들여 국내 피해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었다.

정부 지원 저금리 대출, 신용카드 해외 결제 등을 미끼로 삼았다.

경찰 관계자는 "02나 1533 등 번호로 금융상품을 안내하는 연락이 오더라도 은행, 카드사를 직접 방문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달라"며 "아르바이트가 필요한 청년이 범죄의 유혹과 덫에 걸리지 않도록 홍보활동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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